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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토크①] 서현진 "망가지는 두려움? 내려놓으면 편안해져요"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6-05-13 15:23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으로 돌아온 서현진. 흙 같은 인생을 살는 '그냥' 오해영으로 변신한 그가 스포츠조선 [출장토크]의 초대에 함박웃음을 지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 바쁜 별들을 위해 스포츠조선 기자들이 두 팔을 걷고 나섰습니다. 밀려드는 촬영 스케줄, 쏟아지는 행사로 눈코 뜰 새 없는 스타를 위해 캠핑카를 몰고 직접 현장을 습격, 잠시나마 숨 돌릴 수 있는 안식처를 선사했습니다. 현장 분위기를 속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스포츠조선의 '출장토크'. 이번 주인공은 망가질수록 사랑스러운 '로코퀸' 서현진입니다.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남자들의 마음을 불 지피는 상큼한 소녀가 15년 뒤, 여자들의 마음을 불 지피는 '로코퀸'이 됐다. 결혼 전날 파투나고 동기들 승진할 때 홀로 미끄러지며 흙 같은 인생을 살고 있는 평범녀에게 사랑스러움을 팍팍 불어넣은 배우 서현진(31). '평범녀'를 모두가 열광하는 '특별녀'로 만들어낸 서현진의 마법이 안방극장을 관통했다.

지난 2일부터 월화 심야를 책임지고 있는 tvN 월화드라마 '또 오해영'(박해영 극본, 송현욱 연출). 오해영이라는 동명이인의 두 여자와 그들 사이에서 미래를 보기 시작한 남자가 미필적 고의로 서로의 인생에 얽혀가면서 펼치는 로맨스를 그린 이야기로 시청자를 단번에 사로잡았다. 방송만 했다 하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장악은 물론 회를 거듭할수록 뛰어오르는 시청률까지 기록하며 고공 행진 중이다.

이렇듯 화제의 드라마, 인기 드라마로 등극한 '또 오해영'의 인기 비결은 시청자의 취향을 저격한 현실 공감 스토리도 있지만 무엇보다 '꿀잼' 스토리를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 주인공 서현진도 빠질 수 없다. 머리도 보통, 센스도 보통, 외모도 보통인 '그냥' 오해영 역을 맡은 서현진은 망가짐을 불사하는 열연으로 초반 시청자를 사로잡은 일등공신이다.


스포츠조선은 시청자의 관심을 싹쓸이 중인 '또 오해영'의 서현진을 열두 번째 '출장토크' 주인공으로 선정했다. 1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서현진이 '흙해영'으로 변신 중이라는 정보를 입수한 스포츠조선이 출동, 그를 납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날 저녁 경기도 분당에서 진행된 '또 오해영' 촬영장까지 서현진과 함께 이동하며 '또 오해영'에 대한 이모저모를 들을 수 있었던 시간. 서현진은 가장 먼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또 오해영'에 대한 소감을 전했다.

"솔직히 이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을 줄 몰랐어요(웃음). 많이 걱정했는데 예쁘게, 재미있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시청자의 사랑 덕분에 '또 오해영' 현장도 기뻐하고 있어요. 배우들은 물론 제작진도 더 힘내서 촬영하고 있고요. 전 개인적으로 기쁘기도 하지만 부담감이 더 큰 것 같아요. 겨우 4회를 마쳤고 아직 12회가 더 남았잖아요. 시청자의 믿음을 끝까지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상당해요. 더 열심히 해야겠죠. 하하."

사실 '또 오해영'이 방송되기 전 배우들과 제작진들 사이에서는 '4회까지는 재미없네'라는 평을 받았다는 것. 뒤로 갈수록 상상도 못 할 '꿀잼' 에피소드가 등장하기 때문. 5회부터 16회까지가 진짜 '또 오해영'의 진가라며 수줍게 자신감을 드러내는 서현진이다.


사진=tvN '또 오해영' 스틸
그렇다면 서현진에게 '또 오해영'의 첫인상은 어땠을까? 그는 뻔하지 않은, 깔끔한 로맨스였던 '또 오해영'을 제안받았을 때부터 반했다고. 무엇보다 '오글거림'이 없어 더할 나위 없었다며 웃었다.


"전 여성스럽기보다는 털털한 쪽에 가깝거든요. 그래서 오글거리는 걸 못 참아요. 오글거리는 멜로를 연기해야 한다면 이를 악물고 해야 하죠. 하하. 현실적인 로맨스가 저에겐 더 큰 공감을 일으키는데 그 지점에서 '또 오해영'은 안성맞춤이었죠. 그리고 주인공 오해영은 실제 제 나이와 같은데 그래서인지 내 이야기, 내 친구 이야기 같아 더 몰입하게 됐어요. 직장을 다니지만 재미는 없고 사랑도 무던해지는 그런 나이잖아요. 변화를 주고 싶지만 막상 변화를 시도하기 쉽지 않은 현실도 있고요. 현실적인 '또 오해영'은 이렇게 30대를 앞둔 여성들, 30대인 여성들, 30대를 지난 여성들 모두 공감할 내용이 많아요."

오해영은 곧 자신이었고 이 시대 모든 30대 여성이었다는 서현진. 그는 이런 현실적인 캐릭터일수록 더욱 애정이 쏠리고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전작 tvN '식샤를 합시다 2'의 백수지도 그랬고 이번 '또 오해영'의 오해영도 그런 이유로 마음을 열었다. 그리고 그 누구도 평범한 인생은 없다는 인생 모토와 맞아 떨어지기도 했다.

"백수지, 오해영 같은 인물에 공감이 많이 돼요. 많이들 '평범녀'라고 하는데 이 세상에 평범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생각해요. 각자의 인생 스토리가 있고 사연이 있는데 어떻게 평범할 수 있나요? 평범을 가장한 특별한 사람들인 거죠. 제가 지금 연기를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런 따뜻하고 아름다운 캐릭터를 통해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모습들이 분명히 있어요. 제 소리가 제대로 전달되길 바라는 거죠."


서현진의 말처럼 오해영은 평범하지 않은 특별한 여성이다. 단편적으로 결혼 전날 파혼을 당하거나 자신을 무시하는 맞선남에게 "일주일 안에 자빠뜨린다"며 호기를 부리는 일, 자양강장제를 손 안 대고 원샷하거나 만취한 상태로 넘어져 쌍코피를 보는 일 등 특별한 불운을 타고난 여자다. 무엇보다 특별한 오해영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준 서현진의 코믹 연기 역시 역대급 특별함이다.

"오해영은 감정 널뛰기가 굉장히 심한 캐릭터라서 어렵고 고민됐어요. 송현욱 PD에게 '과한 오해영을 보고 시청자가 미친 사람으로 받아들이면 어쩌죠?'라며 걱정을 쏟아내기도 했죠. 다행히도 그 정도까지는 안 간 것 같아요. 하하. 제 코믹한 연기를 보고 주변에서는 걱정을 해주기도 해요. 망가지는 거 안 어렵냐고 물어보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런데 망가지는 건 보는 것만큼 어렵지 않아요(웃음). 예쁜 척 하는 게 더 어렵죠. 망가지는 건 내 몸과 마음, 생각을 내려놓으면 그만인데 예쁘게 보이는 건 끝없이 신경 쓰고 노력해야 해요. 내려놓으면 편안~해 집니다. 하하."

<[출장토크②]로 이어집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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