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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SBS 'K팝스타'는 아이돌그룹 멤버를 뽑는 오디션처럼 보이지만 꽤 독특한 뮤지션을 많이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YG를 택한 이하이나 악동 뮤지션(이하 악뮤)을 자신만의 색채가 있는 뮤지션으로 키워냈다. 덕분에 악뮤는 특유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와 청량감으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밴드의 반열에 오른 상태다.
이수현(이하 수) 주위에서 그런 기대를 많이 해주셔서 더 부담감이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을 내놓을 때도 주위에서 "또 내놓으면 줄세우기 할꺼야"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하지만 그렇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안되면 어떡하지' '실망드리면 어떡하지'라는 부담이 있는 것 같아요.
이찬혁(이하 찬) 우리가 좋은 성적을 내고 싶은 이유는 그렇게 성적이 나오면 우리가 조금 더 우리 음악에 대해 말할수 있는 권리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찬 성장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처음엔 계속 변화를 주기위해 노력하다보니 누구를 따라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처음으로 돌아가자고 생각했어요. 예전 '다리꼬지마'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하나, 좀더 수준 높아진 음악을 보여드려야하나 고민을 했고 결과적으로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한다고 생각했어요. 'K팝스타' 때도 기타를 드는 것만이 우리 스타일이 아니었는데 방송이라 콘셉트를 잡고 가야했기 때문에 끝까지 기타를 못놨거든요. 그 때도 기타를 놓고 싶었어요. 악뮤의 장르는 힙합이나 트로트나 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모든 장르를 다 해보고 싶어요.
-'Re-Bye(리-바이)'와 '사람들이 움직이는게'를 더블타이틀곡을 선택했는데.
찬 'Re-Bye'는 회사에서 추천해준 곡이에요. 양현석 프로듀서님이 이 곡을 듣더니 너무 좋다고 타이틀곡 가자고 하셨어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제가 선택한 타이틀곡이고요. 전 이 곡이 악뮤스타일에 더 맞다고 생각했죠. 결과적으로 악뮤의 음악 스타일을 더 넓힌 것 같아서 만족해요.
-'사람들이 움직이는 게'는 평소답지 않게 많이 신나더라.
찬 YG콘서트를 하면서 다른 분들은 신나게 뛰어다니면서 소리를 지를 수 있는데 우리는 그런 노래가 없더라고요. 사람들이 조금 흥겹게 신나게 부를 수 있는 곡을 만들고 싶었어요. 가사는 어느 날 홍대에서 차가 신호가 걸려서 서있는데 그 사이에 사람들을 좀 관찰하면서 떠오르는 생각이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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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오빠는 사춘기 때 완벽한 문장이 만들어지기 전에는 말을 안했어요. 글 쓰는데 특화된 성격이었죠. 그런데 아빠는 반항하는 줄 알았고 그래서 충돌이 많았죠.
찬 당시는 중2병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데 이 중2병스러운 감성이 곡을 쓰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것 같아요. 음악을 하는 동안은 계속 사춘기적 발상을 해야할 것 같아요. 저는 몽골의 열악한 환경에서 사춘기를 보냈지만 수현이는 YG에 들어와서 풍족하고 어딜가도 예뻐해주는 환경에서 사춘기를 보냈죠. 제가 중2병이었다면 수현이는 공주병 정도?(웃음)
-수현 양은 오빠처럼 자작곡을 만들고 싶지 않나.
찬 처음에는 저를 따라하는 정도였거든요. 자기는 피아노를 잘 치면서 저를 따라서 기타를 하고 제가 쓴 코드를 따라하고 그랬죠. 그냥 속으로 '내 아류구나'라고 외면했었는데(웃음) 이제 많이 발전해서 자기만의 스타일을 만들었더라고요.
수 절대 칭찬은 안해줘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오빠 노래를 좋다고 많이 해줬는데 그게 잘못이었나봐요.(웃음) 주위에서는 당연하다는 듯이 "동생인데 잘하겠지"라고 말하세요. 그래서 더 부담이 되요. 오빠와 비슷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소재를 찾는데도 공을 많이 드리고 있어요. 흔하지 않게 하려고 노력하는 거죠.
-이번에는 예능 출연도 많다고 하더라.
수 사실 우리도 예능 욕심이 있어요. 현실 남매라서 우리들 끼리 웃긴 상황도 많거든요. 이번에는 섭외를 많이 해주셔서 많이 출연할 것 같아요. 10일에도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를 하고 왔어요. 저희가 방송에서 보이는 것처럼 서로 '쓰담쓰담'하는 사이가 아니거든요. 예능에서는 현실 남매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