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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급모델 나야 "연기 하고싶어" 무작정 한국행 택했다?(인터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6-03-29 08:20


배우 나야. 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준비된 신인'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만 정작 실제로 준비돼 있는 신인은 그리 많지 않다. 누구는 좋은 기회를 잡았음에도 준비돼 있지 않아 천금같은 기회를 놓치기도 한다. 배우에게 준비는 역시 연기다. 신인이라서 연기력 논란이 있어도 너그럽게 봐달라는 것은 프로정신 결여와 다름 아니다. 그만큼 배우에게는 준비가 더없이 중요하다. 기회가 왔을 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준비된 연기력 뿐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신인 배우 나야는 꽤 준비된 신인이다. 작은 역할에도 임팩트 있는 연기로 이미 관계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나야는 예명이다. 이나경이라는 예쁜 본명을 가졌지만 홍콩에서 모델로 활동할 당시 본인을 더 쉽게 어필하기 위해서 직접 예명을 정했다. "'나야 나' 할 때 그 '나야'에요.(웃음) 발음도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해서 정했어요."

그는 연기자를 준비하다 홍콩에서 모델 활동을 할 기회를 얻어 비행기를 탔다. "홍콩에서 매기큐와 다니엘 헤니가 소속돼 있는 에이전시에 같이 있게 됐어요. 저에겐 좋은 기회였죠. '3개월만 있다 오자'고 생각하고 갔는데 예상외로 반응이 좋았어요."

한 패션지 커버모델을 한 후 관계자들의 눈에 띈 나야는 홍콩 현지에서 카메라 휴대폰 우유 등 각종 분야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인기를 얻었다. "C사 카메라 모델을 하면서 홍콩 현지인분들이 많이 알아봐주시기 시작했어요. 대형 광고판도 걸리고 하면서 관심을 받았죠."

하지만 인기가 올라갈 수록 연기에 대한 갈증은 심해졌다. "홍콩에 계속 있었으면 정말 럭셔리하게 지낼 수 있었겠죠. 매일 럭셔리한 파티에 다니면서 고급스런 생활을 했을 거예요. 하지만 저는 그것보단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어요. 그래서 '밑바닥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하고 1년 만에 짐을 싸서 무작정 한국으로 돌아와버렸죠."


탤런트 나야
사내=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6.03.24/
현지에서의 강한 만류를 뿌리치고 한국에 왔지만 배우 지망생에겐 척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기회를 잡은 것이 '아이리스2'였다. "장혁 선배님의 어머니인 이보희 선배님의 젊은 시절을 연기했어요. 극중 젊은 시절 사진이 중요한 키포인트로 활용돼서 자주 등장할 수 있었죠." 임팩트 있는 연기가 인정받았는지 이듬해 '트라이앵글'에도 캐스팅됐다. "'트라이앵글'을 하면서 이범수 선배님과 인연이 됐어요. 당시 제가 한창 의기소침할 때가 있었거든요. 그 때 오셔서 '잘 보고 있다. 끝까지 자신감있게 하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그런데 소속사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까지 주셔서 저에게는 은인 같은 분이죠."

새 소속사와 함께 나야는 영화 '인천상륙작전'에 캐스팅됐고 이범수와 함께 코스메틱 브랜드 '한스킨'의 메인 모델이 되기도 했다. "'인천상륙작전'에서는 여가수 역할을 맡았어요. 수백명의 군인에게 둘러쌓여 노래를 불러야 해서 마음 단단히 먹었었죠. 러시아 선동가요 같은 곡이었는데 색다른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최근 온에어되고 있는 한스킨 광고는 '오그라드는' 코드로 네티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콘셉트 자체가 그래서 볼 때마다 좀 재미있어요. 2편도 곧 공개될텐데 더 오그라들거든요. 그게 그 CF의 재미예요.(웃음)"

아직 신인이라 두려움이 앞서기는 한다. "제일 힘든 건 기약없는 기다림이죠. 그래도 좋은 배우로 갈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해보려고요."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탤런트 나야
사내=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6.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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