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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2015 MBC 방송연예대상, 뻔했지만 현명했다.
'라디오스타'는 매주 예능계 원석들을 발굴하며 등용문으로서 명성을 더욱 굳건히 했다. 올해 박나래, 홍윤화 등 준비된 개그우먼들이 '라디오스타'에서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으로 빛을 봤다. 배우 서현철, 장원영 등이 감춰진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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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이 올 한해 최고의 인기를 누린 MBC 예능에는 김구라라는 공통점이 있었다. 김구라는 또 개편을 맞아 새롭게 정규편성된 '능력자들'의 MC자리까지 꿰차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MBC는 유재석 개인보다는 10주년을 맞은 '무한도전'에 대한 공을 높이 평가했다. '무한도전'은 10주년을 맞아 5대 기획(식스맨, 영동고속도로가요제, 극한알바, 액션 블록버스터 무한상사, 우주여행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시청자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특히 광복 70주년을 맞아 선보인 '배달의 무도'는 한끼의 밥상에 가족부터 국민 전체까지 포괄하는 의미를 담아 뜻깊은 감동과 교훈을 선사, 역시 '국민 예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이에 공로상으로 선정해 노고를 치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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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또한 시청자들이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하는 영광도 차지했다. 이는 예견된 결과였지만, '국민 예능'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무 도전'의 힘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인기와 화제도 있었지만, 또한 논란과 어려움의 순간도 많았던 10년. 그 길을 굳건히 걸어 온 '무한도전'에 공로상과 최고의 프로그램상은 무엇과도 비교될 수 없는 소중한 상이 아닐 수 없다.
김구라 또한 이 같은 수상 배경을 잘 알기에, 수상소감에서 제일 먼저 언급한 건 다름 아닌 '무한도전'이었다. 김구라는 "'무한도전'은 매주 관심을 받으면서도 그 중압감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고 10년째 그러고 있다"라며 멤버들 모두 대단하다고 칭찬했다.
또한 그는 자신과 대상 후보로 경합한 유재석에 대해 "내가 유재석을 프로그램에서 종종 헐뜯곤 했다. 하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경외감을 느낀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가족이나 자신의 지인, 프로그램 관계자를 언급하기에 앞서 유재석과 '무한도전'에 대한 감사 인사로 수상 소감의 시작을 알렸다는 점에서, 그가 느끼는 수상의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
MBC 예능의 양대 축이었던 김구라와 유재석, 내년 이들이 또 어떤 활약을 펼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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