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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가족? 엄마? PD가 밝힌 ‘마을’ 진짜 메세지는?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5-12-05 12:32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마을' PD "아치아라의 메세지? 작은 불의를 넘기면 큰 불행이 온다"

최근 종영한 SBS '마을'(연출 이용석·극본 도현정) 이용석 감독이 아치아라에 담긴 진짜 메세지를 밝혔다.

이 감독은 "마지막에 '엄마' '가족' '성폭행 피해자'와 연관된 아치아라의 아픔이 가시화 됐다"며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메세지는 '작은 불의를 넘기지 말라'는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밝혔다.

그는 "드라마를 시작할 때 작가에게 극이 갖고 있는 테마를 먼저 물어본다"며 "이미 큰 그림을 그린 도현정 작가는 '작은 불의를 보고 눈을 감으면 큰 불의도 눈을 감게 된다'는 경고를 말하더라"고 전했다.

아치아라 마을에 수많은 피해자들이 있고 대부분이 힘없는 여자들이었다. 그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에 마을 사람 중 단 한 사람이라도 손을 들었다면 더 큰 불행을 막을 수 있었다는 의미다.

어느 누구도 손을 들지 않았던 이유는 마을의 최고 실력자 해원철강이 연루됐다고 생각하기 때문. 윤지숙은 어린시절 성폭행을 당했고, 딸을 낳았다. 그 딸은 범죄자인 혈연적 아버지의 악행을 들추기 위해 '마을'에 들어왔고, 이 일이 밝혀지길 원치 않는 범인의 아내와 엄마 윤지숙에게 몰려 죽음을 맞이했다. 조용하게만 보였던 '마을'은 그 시체가 발견되면서 서로를 의심하고, 피폐해져 갔고, 상관이 없을 것 같은 피해자들을 만들었다.

이 감독은 "그때 손들지 않았기에 마을 전체에 수많은 피해자가 생겨났다"며 "작은 불의를 넘어가는 사회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가를 그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아쉬움도 전했다. "불의에 침묵하는 사람은 공범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시간 관계상 마지막에 담고 싶었던 그 메세지를 길게 담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가 그렇지 않나. 어떤 실력자 밑에 붙어먹고 사는 시스템 아래 살고 있다면. 그 사람이 나쁜 일을 했다는 의혹이 있을 šœ 누가 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용기가 있을까. 서글픈 자화상이 아닐까"라고 반문했다.


끝까지 한자리대 시청률로 종영한 성적에 대해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 이 감독은 "처음부터 장르의 특수성 때문에 성적이 좋으리라는 기대는 안했지만, 두자리 목표를 못간 것은 아쉽다"며 "선악구조가 분명해야 시청자가 따라오는 한국 드라마 구조상 선악이 분명치 않은 '마을'은 한계가 분명히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낮은 시청률 속에 포함되어 열렬히 지지해주신 분들 덕에 현장에서 힘을 잃지 않고 열심히 ?던 것 같다.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시청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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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마을'이라는 드라마가 편성된 것 부터, 이런 배우들과 함께 하는 것 자체가 럭키다. 회사가 시청률이 낮아도 격려해준 경우도 처음"이라며 "도현정 작가의 착실한 대본, 스케줄 문제를 전혀 주지 않았던 배우들, 20년 이상 드라마판에서 뼈가 굵은 베테랑 스태프들 모두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한편 '마을'은 암매장되었던 김혜진(장희진) 시체가 발견되면서 평화가 깨진 마을인 아치아라의 비밀을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 김혜진 죽음을 둘러싸고 그의 동생 한소윤(문근영)이 진실을 찾아가며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완성됐다.

한자리대 시청률에 대한 아쉬움을 빼고는 웰메이드의 정석이었다. 끝까지 누가 범인인지 알 수 없었던 반전에 반전을 더한 드라마 결말. 거기다 굵직한 메세지까지 더하며 촘촘한 연출로 완성도를 더했다.

한편 '마을' 후속으로는 유승호 박민영 주연의 '리멤버'가 방송된다. 과잉 기억력을 가진 변호사 서진우(유승호)가 아버지 서재혁(전광렬)의 살인 누명을 벗기는 과정을 그리는 휴먼 법정 드라마다. 의로운 검사 이인아(박민영), 조폭 변호사 박동호(박성웅), 망나니 재벌 2세 남규만(남궁민) 등이 어우러져 긴장감 넘치는 연기 호흡을 펼친다. 오는 9일 밤 10시 첫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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