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능력자들①] 덕후 아니어도 빠져든다…'능력자들' 매력 셋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2-04 13:48


MBC '능력자들' <사진='능력자들' 홈페이지>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능력자들', 마니아적 취미가 없어도 즐겁다.

지난달 13일 정규편성으로 출격한 MBC 예능 프로그램 '능력자들'이 4일 오후 9시30분 4회를 방송한다.

'능력자들'은 취미와 즐길 거리가 사라져 삭막해진 대한민국의 숨은 능력자들을 찾는 프로그램. 좋아하는 대상에 몰입하며 열정적으로 시간과 돈, 체력을 소비해 새로운 문화까지 재탄생시키기는 '덕후'를 새롭게 조명하고 있다. 지난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 된 뒤, '덕후'라는 참신한 소재를 활용하여 신선한 발굴의 재미를 가져왔다는 호평 속에 정규 편성됐다.

과거 덕후는 남들이 이해할 수 없는 독특한 자신만의 셰계에 빠진 이들로 여겨졌다. 이 때문에 덕후임을 감추기도 하고, 덕후임을 고백하는데 어려움이 있기도 했다. '일반인 코스프레'나 '덕밍아웃' 같은 용어들이 이처럼 마이너 '덕후 문화'의 일면을 대변한다.

그러나 '능력자들'은 이 같은 덕후에게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덕후 문화를 지상파 예능의 중심 소재로 선택했다. 최근에는 남들과는 다른 개성으로 인정받으며 이 또한 하나의 지식으로 대접받고 있는 덕후에 대해 발빠르게 접근, 시청자들이 입을 쩍 벌리게 하는 놀라운 지식과 미처 알지 못했던 새로운 문화를 보여주며 이색 볼거리를 보장하고 있는 것. '덕심'(특정 분야에 대한 충성도를 뜻하는 덕후 용어)이 없는 일반 시청자들도 '능력자들'을 즐길 수 있는 매력 포인트를 살펴 봤다.


MBC '능력자들' <사진=MBC제공, '능력자들' 방송화면>
기상천외한 지식과 정보

제작진은 덕후 발굴 과정에서 다양한 비전문분야에 '덕력'을 쌓아온 고수들과 그들의 지식창고를 접하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한다. 자신만의 세계에서 숨어 지냈던 덕후들이 세상에 나와 그들의 지식과 가치를 드러내는 시간이다. 그들만의 깊디 깊은 세계를 엿보는 재미, 제작진은 오직 '능력자들'에서 가능한 일이라고 자신한다.

연출자 이지선 PD는 "예전에는 덕후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있었지만 지금은 신지식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그런 면에서 오히려 지식쇼나 정보쇼에 가까운 프로그램"이라며 "시청자들이 '저렇게 막힘없이 다 아는 사람이 있어?'라는 식으로 볼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능력자들' 1회에서는 '버스 덕후'가 출연, 우리가 매일 타고 다니는 버스를 바라보는 기상천외한 '버스덕력'을 선보였다. 그는 엔진 소리만 듣고도 버스를 알아맞히는가하면 버스를 수집하는 러시아 덕후와 버스 때문에 아예 독일로 이민간 덕후의 사연을 소개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버스에서 잠자기 좋은 자리 등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공유하기도 했다. 3회에서는 '비행기 덕후'가 출연해 항공 지식은 물론, 비행기 탑승 시 꿀팁까지 우리가 몰랐던 지식을 대방출했다.


김도균, 정준하, 블락비 태일,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 <사진=MBC제공, '능력자들' 방송화면>
연예인과 덕심으로 소통

연예인 가운데서도 일정분야에 취미를 넘어서 덕후로 불리워도 좋을 만큼 애정과 지식을 갖고 있는 '덕후'들이 존재한다. 그들과 일반인 덕후들이 '덕심'으로 대동단결 되는 훈훈한 자리, '능력자들'에서 함께할 수 있다.

1회에서는 열대어 덕후를 자처하는 아이돌그룹 블락비의 태일, '편의점 만수르' 라 해도 모자라지 않을 정도로 편의점 포인트를 두둑이 쌓아온 전설의 기타리스트 백두산의 김도균이 출연하여 덕후들과 '덕심'을 겨루고 뽐냈다.'심슨 덕후'로 유명한 씨엔블루 정용화가 출연해 스페셜 MC 역할을 해 줬으며,게스트로 참여한 박나래, 딘딘, 오세득 셰프 등도 액세서리, 청바지, 조리도구 등 다양한 수집 취미를 공개했다.

이날 방송되는 4회에서는 제국의 아이들 박형식이 매운맛 덕후로 나서며 덕후들과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덕후라고까지 보기 어렵지만 막걸리 홍보대사를 하고 있는 정준하가 막걸리 덕후와 대결하며 맹활약을 하고, 심형래가 괴수 덕후를 위해 나서기도 했다.

'능력자들' 허항PD는 앞서 "아무래도 덕후 문화에 관심이 많은 연예인이 나오면 시너지가 생길 것 같다"라며 "녹화를 할 때마다 덕후에게 재미있게 들어주고 관심있게 들어줄 패널을 찾는 것이 관건일 것 같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능력자들'에서 다양한 덕후 연예인들을 만날 수 있을지 기대가 커진다.

먹방부터 음악감상까지 제한없는 볼거리

출연하는 덕후가 활약하는 분야에 따라 볼거리가 무궁무진하다는 것 또한 '능력자들' 만의 장점이다. 1회에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버스 덕후의 버스 성대모사가 깜짝 웃음을 주는가하면, 블락비 태일이 열대어를 위해 만든 이른바 '물방'이 공개돼 눈길을 모았다. 2회에서는 '추리 덕후' 덕에 잠시 추리의 세계로 빠질 수 있었고, 정준하와 막걸리 덕후가 흥미진진한 막걸리 지역 알아맞추기 대결로 즐거움을 더했다. 3회에서는 괴수 덕후 덕에 심형래와 괴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고, 대학 덕후 덕에 대학 탐방도 할 수 있었다.

이처럼 '능력자들'은 매회 어떤 덕후가 출연하느냐에 따라 내용도 달라진다. 고정된 포맷안에서도 최대한의 다양한 볼거리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형태인 셈. 다음회에는 또 어떤 덕후가 출연할지 기대되는 이유다. 이날 방송을 앞둔 4회에서는 '라면 덕후'가 출연할 예정이어서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좋아하는 라면 먹방으로 시청자들의 야식을 부를 전망. 또 모차르트 덕후가 안내하는 음악의 세계는 어떨지 기대를 자극한다.

ran613@sportschosun.com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