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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제 아무리 뛰어난 선원들이 승선한 배라도 그 배를 진두지휘하는 선장의 역량이 뒷받침하지 않는다면 그 배는 산으로 가기 쉽상이다. 방송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훌륭한 출연진이 뭉쳤다 하더라도 프로그램을 이끄는 메인PD의 역량이 프로그램의 성패를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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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의 수장 김태호 PD는 tvN '꽃보다' 시리즈, '삼시세끼' 시리즈 등을 히트시킨 나영석 PD와 함께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스타 예능 PD다. 2002년 MBC 공채 PD로 입사한 김태호는 '논스톱4' '코미디 하우스' 조연출로 예능감각을 익혔다. 이어 용감하게 언제 폐지될지 모르는 존폐의 위기에 놓인 '무모한 도전'의 연출을 맡아 2006년 '무한도전'이라는 타이틀로 프로그램을 새 출발 시켰다.
프로그램 자체를 새출발 시킨 것으로도 부족해 그는 매번 다른 아이템과 콘셉트를 더해 '무한도전'을 '매회 특집으로 꾸며지는' 특별한 프로그램으로 만들었다. 또한,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예능계의 새 장을 열며 '무한도전'을 최고의 국민 예능으로 우뚝 서게 했다. 그는 출연진처럼 방송에 얼굴을 내비치진 않지만, 특유의 센스있는 자막과 연출로 방송을 보는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감을 각인시키는 고수이자 언제나 자신의 소신있는 목소리를 잃지 않는 뚝심을 지닌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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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영석 PD가 '1박2일'을 이끌었던 2008년 막내 PD로 입사해 강호동이 짠 몰래 카메라에 속아 혼쭐이 났던 유호진 PD는 현재 '1박2일'의 수장이 돼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그가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최고 시청률 30% 이상을 기록하며 '국민 예능'으로 불렸던 이 프로그램의 바통을 이어받았을 때는 어려움도 뒤따랐던 게 사실이다.
시즌1의 높은 인기 덕에 하늘 높은지 모르고 올라갔던 시청자의 기대감을 채우기는 쉽지 않았을 것. 하지만 유호진 PD는 시즌2의 부침에도 꿋꿋이 프로그램을 끌고 나갔고 마침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하게 했다.
유 PD는 지난 시즌이 이룩한 영광에 발목 잡히지 않고 새로운 여행지에서 즐길 수 있는 재미와 풍경 위주로 소개하던 시즌1의 스타일에서 벗어나 매회 색다른 컨셉트와 아이디어를 동원해 여행을 즐기는 또 다른 재미를 알게 해줬다. 이런 변화에도 복불복, 야외취침 등 '1박2일'의 고유 브랜드는 가져오면서 프로그램의 색깔은 그대로 유지했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역사를 함께 해온 그가 곧 '1박2일' 그 자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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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임성훈의 아들로도 잘 알려진 임형택 PD는 아버지의 방송 감각을 그대로 이어받았다. 2003년 SBS 11기 공채 PD로 입사한 그는 SBS의 또 다른 히트 예능 프로그램이었던 '패밀리가 떴다'부터 '런닝맨' 등은 연출했다. 특히 국민MC 유재석과 10년 넘게 호흡을 맞추며 SBS의 예능의 중심으로 활약하고 있다.
임 PD는 함께 '런닝맨'을 이끌전 조효진 PD가 SBS를 퇴사하고 중국 진출행을 선택한 가운데서도 꿋꿋히 '런닝맨'을 지켰다. 양팀이 나뉘어 게임을 하고 미션을 수행하는 단순한 프로그램 콘셉트에 초능력자, 히어로, 탐정, 스파이 등 컨셉트와 스토리를 더해 한 편의 흥미진진한 오락 영화를 보는 것 같은 재미를 만들어 냈다.
무엇보다 임 PD는 '쿡방'이 인기를 끌자 요리를 접목시킨 특집을 마련하기도 하고 힙합이 대중문화의 중심으로 떠오르자 힙합 스타들을 게스트로 섭외하는 등 당시 예능 트렌드에 빠르게 발 맞춰가는 모습을 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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