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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슈스케7' 케빈오의 역전…인기 투표와 국민 선택 사이

최보란 기자

기사입력 2015-11-20 09:12


케빈오 천단비 <사진=Mnet '슈퍼스타K7' 방송화면>

[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변은 없었다. 케빈오가 천단비를 누르고 '7번째 기적'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19일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엠넷 '슈퍼스타K7'(이하 슈스케7)' 결승전에서 케빈오가 천단비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심사위원 점수에서 천단비가 9점 앞섰으나, 문자투표에서 케빈 오가 58.2%의 지지율로 앞서면서 완승을 거뒀다.

이날 1라운드는 자유곡 미션으로 진행됐다. 케빈오는 자신의 첫사랑 이야기를 담은 영어 자작곡을 선곡했다. 천단비는 박미경의 '기억속의 먼 그대에게'를 불렀다.

2라운드는 신승훈이 이들을 위해 만든 곡을 소화하는 무대였다. 케빈오는 '꿈이 되어'를, 천단비는 '별이 되어'를 열창했다. 케빈오 특유의 세련된 보컬과 개성이 돋보였으며, 천단비는 가슴 절절한 보이스로 객석을 사로잡았다.

심사위원 점수 합산 결과 케빈오는 747점을 받았고 천단비는 756점을 받았다. 심사위원 점수에서 앞서며 천단비가 우승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서는듯 했다. 하지만 생방송 문자투표에서 열렬한 지지를 얻은 케빈오가 역전승을 거뒀다. '슈퍼스타K' 최초 여성 우승자 노리던 천단비는 최초 여성 준우승자라는 기록을 거뒀다.

'슈퍼스타K'는 그간 문자투표가 결과를 좌우하면서 인기 투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시즌을 거듭하면서 조금씩 문자투표 비율을 줄이고 심사위원 점수 비율을 높여왔다. 시즌2의 경우 사전 온라인 투표 10%, 심사위원 평점 30%, 시청자 문자투표 60%를 반영했다. 시즌4에서는 온라인 투표 5%, 심사위원 점수 40%, 문자 투표 55% 비율이었다.

이번 시즌7의 경우 앞서 시즌6 때와 마찬가지로 심사위원과 시청자 문자 투표 비율(사전투표 5%+문자투표 45%)을 각각 50%로 설정했다. 생방송 문자투표는 45%로 축소됐다. 심사위원과 시청자가 1대 1로 결과에 참여할 수 있게 된 것.

이처럼 시청자 투표 비율을 70%에서 60%, 다시 50% 식으로 꾸준히 줄여왔다. 그럼에도 심사위원이 선택한 참가자가 아닌 시청자의 선택이 결과를 좌우했다. 시청자 투표를 많이 받은 남성 참가자의 우승. 그간 '슈퍼스타K'의 우승 공식을 고스란히 따르는 결과다.


심사위원 윤종신은 앞서 간담회를 통해 "그동안 해보니 심사위원들의 점수가 시청자들의 투표를 이길 수가 없었다. '인기투표'의 성향이 쭉 지속됐다"며 "저희들끼리 1~2점 차이로 점수를 매기며 편차를 적게 주면 심사위원 점수는 현장용이 돼 버리고, 시청자들의 인기투표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고, 이번 시즌 '인기 투표' 논란을 뒤집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천단비의 약진이 첫 여성 참가자에 대한 기대를 높이기도 했다. 백지영은 앞서 간담회에서 "이번에는 전시즌보다 여성참가자들의 비중이 높아졌는데 여성 우승자가 나왔으면 좋겠고, 이번 시즌에 나오지 않더라도 다음 시즌이라도 꼭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심사위원의 각오를 돋보이게 할 극적인 반전은 실현되지는 못했지만, '슈퍼스타K7'가 시청자와 심사위원 점수 사이에서 황금비율을 찾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해 오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국민의 선택'으로 만들어 지는 오디션 프로그램인만큼 천단비와 점수차를 넘어선 케빈 오에 대한 시청자들의 지지도 인정해야 할 부분은 있을 것.

이번 시즌에도 결국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선택이 일치하지 못했다.'슈퍼스타K'가 시즌8로 돌아온다면 그 때는 시청자와 심사위원의 뜻이 일치할지, 이번에는 심사위원의 점수와 시청자 비율을 어떻게 설정할지도 궁금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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