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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Park에서 Bong으로"…할리우드 휩쓴 '봉바람'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5-11-12 16:39


봉준호 사진=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각박한 할리우드에서 안전하게 뿌리를 내린 충무로 명장 봉준호. 할리우드에 불어닥친 '봉(Bong)바람'이 심상치 않다.

지난 10일(현지시각) 충무로에는 할리우드로부터 희소식이 도착했다. 봉준호 감독의 신작 '옥자'(옥자SPC 제작)가 미국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게 됐다는 것. 미국 영화 산업에 새 바람을 일으킨 넷플릭스(Netflix)사가 투자사로, '월드워 Z', '킥 애스' 시리즈, '노예 12년' 등을 제작하면서 중견 제작사로 떠오른 플랜 B 엔터테인먼트(Plan B Entertainment)가 공동 제작사로 합류한다는 낭보가 전해졌다.

넷플릭스만의 새로운 배급 방식과 신선한 마케팅 활동, 브래드 피트가 소유한 플랜 B 엔터테인먼트의 제작 노하우가 '옥자'와 만나 어떤 시너지를 일으킬지 전 세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봉준호 감독과 '설국열차'(13)로 인연을 맺은 틸다 스윈튼이 일찌감치 '옥자'에 합류하면서 월드 프로젝트임을 예고했지만 넷플릭스, 플랜 B 엔터테인먼트 등 할리우드의 거대한 지원까지 받게 돼 팬들을 놀라게 했다. 약 450억원으로 만든 '설국열차' 보다 더 큰 예산인 필요했던 '옥자'. 600억원의 거금이 봉준호 감독의 손안에 쥐어지며 제작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설국열차'를 성공시킨 봉준호 감독의 할리우드 입지가 어느 정도인지 증명한 사례가 됐다.


'설국열차' 해외 포스터
비단 '옥자'뿐만이 아니었다. 12일에는 '설국열차'의 드라마 리메이크 소식 전해지며 충무로를 달궜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는 마티 아델스타인의 투모로우 스튜디오가 '설국열차'를 미국 드라마 버전으로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설국열차' 드라마 제작 판권을 구입한 투모로우 스튜디오는 조쉬 프리드먼에게 갱을 맡겨 TV시리즈로 구성할 계획을 발표했다. 연출을 맡은 봉준호 감독도, 제작을 담당한 박찬욱 감독에게도 더할 나위 없는 행운이다.

한국영화를 묻는 질문에 하나같이 '올드보이' 박찬욱을 외치던 할리우드. 물론 간간이 봉준호 감독을 언급하는 이들도 있었지만 인지도 면에서는 박찬욱 감독이 월등했다. 10여년째 '한국영화=박찬욱' 공식이 성립된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 이런 상황에서 봉준호 감독의 월드 프로젝트가 연달아 흥행 청신호를 키면서 지갗동을 일으키고 있다. 박(Park)이 선점했던 할리우드를 알차게 넘겨받은 봉. 이제 봉의 전성시대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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