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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아이유 ‘제제’ 비판 출판사에 "저자도 아닌 책장사들이 뭔 자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5-11-07 18:10 | 최종수정 2015-11-07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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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아이유


진중권 아이유

가수 아이유의 신곡 '제제' 가사와 앨범 커버 속 이미지에 대한 해석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아이유는 6일 공식 페이스북에 '제제' 관련 논란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렸다.

아이유는 "'나의 라임 오렌지나무'는 저에게도 정말 소중한 소설"이라며 "맹세코 다섯 살 어린아이를 성적 대상화하려는 의도로 가사를 쓰지 않았습니다. 가사 속 제제는 소설 내용의 모티브만을 차용한 제3의 인물입니다. 하지만 제 음악을 들으신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제 가사가 충분히 불쾌한 내용으로 들릴 수 있다는 것과, 그 결과 많은 분들의 마음에 상처를 입혀드리게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전적으로 제가 작사가로서 미숙했던 탓입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인터뷰에서 '제제가 섹시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 "어린 제제에게 하는 말이 아니라, '제제가 가진 성질이 섹시하다고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다섯 살 어린이가 아닌 양면성이라는 '성질'에 대하여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어린이가 언급된 문장에서 굳이 '섹시하다'는 단어를 사용함으로써 오해를 야기한 저의 불찰입니다"라고 사과했다.

아이유는 "처음으로 프로듀싱을 맡은 앨범이라 흥분되고 칭찬받고 싶은 마음이 앞선 나머지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수가 많았습니다. 그 결과로 상처 입으신 분들과 저에게 실망하신 분들께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립니다"거듭 사과했다.

하지만 아이유의 공식 입장 발표 이후에도 논란은 사그러들지 않았고, 비난하는 이들과 옹호하는 이들이 갈렸다.

특히 진중권 교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유 '제제'. 문학작품에 대한 해석을 출판사가 독점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이 시대에 웬만하큼 무식하지않으면 할 수 없는 망발이죠. 문학에 대해 표준적 해석을 들이대는 것은 역사를 국정화하는 박근혜보다도 수준 떨어지는 행위입니다"라고 일갈했다.


이어 "저자도 책을 썼으면 해석에 대해선 입 닥치는 게 예의입니다. 저자도 아니고 책 팔아먹는 책장사들이 뭔 자격으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지…"라며 "아무리 장사꾼이라 하더라도 자기들이 팔아먹는 게 책이라면, 최소한의 문학적 소양과 교양은 갖춰야죠. 대체 뭐 하는 짓인지…"라고 소설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 '출판사 동녘 측이 내놓은 공식 입장을 지적했다.

또 진중권 교수는 "게다가 망사 스타킹이 어쩌구 자세가 어쩌구.... 글의 수준이란.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어휴, 포르노 좀 적당히 보세요"라고 글을 남겼다.

앞서 허지웅도 아이유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허지웅도 아이유의 '제제'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낸 출판사 동녘 측의 공식 입장에 대해 "출판사가 문학의 해석에 있어 엄정한 가이드를 제시하는 것은 옳지 않다. 모든 문학은 해석하는 자의 자유와 역량 위에서 시시각각 새롭게 발견되는 것이다. 제제는 출판사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글을 올렸다.

하지만 소설가 소재원은 6일 자신의 트위터에 "예술에도 금기는 존재한다. 만약 내 순결한 작품을 누군가 예술이란 명분으로 금기된 성역으로 끌고 들어간다면 난 그를 저주할 것이다. 최후의 보루는 지켜져야 예술은 예술로 남을 수 있다. 그보다 창작의 고통을 모르는 평론가 따위의 말장난이 더 화가난다"라고 아이유의 '제제' 논란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또 소재원은 옹호하는 이들에 대해 "아동 성범죄 피해 아이들이나 학대 받은 아이를 만난적 있더라면 과연 키보드 자판을 그리 두드릴수 있을까? 아이들을 마주한 순간을 지울수 없다. 집주인이 월세를 밀린 세입자를 이해못하는 것과 같다. 약자의 입장을 모르니 손가락이 괴짜 철학을 늘어놓겠지"라고 일갈했다.

소설가 이외수도 같은 날 자신의 트위터에 아이유 '제제'논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는 네티즌의 질문에 "전시장에 가면 '작품에 손 대지 마세요'라는 경고문을 보게 됩니다. 왜 손 대지 말아야 할까요"라며 간접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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