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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분석①] MBC의 예능 대개편, 왜 KBS는 조용할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5-10-23 08:40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왜 KBS만 미지근할까.

MBC가 7년 동안 대표 예능 프로그램이 됐던 '세바퀴'와 올해 야심차게 부활시켰던 '경찰청사람들 2015' 폐지를 논의 중이다. 이들의 빈자리는 추석 파일럿 방송 때 호평받았던 '능력자들'과 '위대한 유산'이 채울 전망이다. 과감한 결정에 시청자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SBS 역시 추석 파일럿으로 방송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던 '심폐소생송'의 정규 편성 가능성 여부를 두고 말이 많다. 아직 정규 편성이 확정되진 않았지만, 워낙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만큼 가능성은 충분하지 않겠느냐는 게 중론이다.

문제는 KBS다. KBS는 아직 파일럿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추석에 선보인 파일럿 프로그램 중 정규편성이 된 것은 아직 한 개도 없다"는 게 KBS 예능국의 공식입장이다. 다른 방송사의 치열한 파일럿 경쟁 속에서 KBS만 뜨뜻미지근한 반응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그도 그럴것이 현재 KBS에는 빈자리가 없다. '안녕하세요'(월요일), '우리동네 예체능'(화요일), '해피투게더'(목요일), '나를 돌아봐' '인간의 조건-도시농부'(금요일), '불후의 명곡' '청춘FC헝그리일레븐'(토요일), '해피선데이' '개그콘서트'(일요일) 등 터줏대감들이 이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추석 파일럿 프로그램이 100% 완벽하지 못했다는 점도 한몫했다. '

스타들이 코디 없이 자신만의 패션을 찾아가는 컨셉트의 '네 멋대로 해라'는 지난 설에 이어 이번 추석에도 방송됐다. 정형돈 안정환에 성시경을 새로 영입, MC진을 보강해 보다 강력하게 돌아왔다. 내용 면에서도, 웃음 코드나 화제성에서도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양새였지만 절대 다수의 공감을 이끌어 내기 어려운 패션을 테마로 잡은 탓인지 이번에도 정규 편성은 불발됐다. 전현무의 KBS 복귀작으로 관심을 끌었던 '전무후무 전현무쇼' 역시 마찬가지. 최저 예산, 최소 세트, 1인칭 전지적 전현무 시점이라는 컨셉트로 화제를 불러모았지만 그만큼 호불호가 갈렸다. 이 역시 '아직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평을 받은채 정규 편성은 불발됐다. 정형돈 유희열 유병재의 이색조합으로 눈길을 끌었던 '여우사이'는 시즌제를 고려하고 있지만, 라디오국과 예능국의 콜라보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고 출연진 스케줄 역시 조율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 어떤 형식이 될지, 정확히 언제 시즌2가 제작될지, 출연진은 그대로 갈 것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한 관계자는 "파일럿 프로그램은 원래 색다른 시도를 하기 위해 제작한다. 그러다 보니 정규 편성을 받기 위해서는 프로그램 방향이나 연출 방식, 출연진 구성 등 여러모로 재정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아직은 좀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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