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동건의 이유 있는 '단편영화 사랑'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10-14 08:00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13일 서울 금호아트홀에서 열렸다. 특별심사위원을 맡은 배우 장동건이 무대로 입장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5.10.13/

[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장동건은 '대작배우', '흥행배우', '톱스타'라는 수식어가 누구보다 잘 어울리는 배우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작지만 의미 있는 영화들에 대한 관심을 꾸준히 피력해 왔다.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작은 영화들의 시나리오를 기다린다며 '공개구애'를 하기도 했다.

장동건이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하게 된 것도 이런 애정이 밑바탕이 됐다. 특별심사위원은 국내경쟁 부문 본선 진출작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단편의 얼굴상'을 심사한다. 충무로를 이끌어갈 새 얼굴을 찾아 격려하는 중요한 역할이다.

13일 서울 광화문 금호아트홀에서 열린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 기자회견에서도 장동건은 상업영화와는 차별화된 단편영화만의 장점과 의미에 대해 관심을 기울였다. 그는 "부끄럽게도 단편영화를 많이 보지는 못했지만, 작은 영화들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장동건은 "상업영화가 태생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는 타인의 시선이나 대중의 눈높이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단편영화만의 매력과 장점으로 꼽았다. 아울러 "창작자의 세계관을 가감없이 펼칠 수 있다"는 점에도 기대감을 품었다. 그는 "상업영화를 주로 작업해온 제 입장에서 단편영화의 매력이 궁금했다"며 심사위원 자리를 통해 배움을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 특별심사위원직을 수락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동건이 밝힌 심사 기준은 '공감'이다. "보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연기를 하는 배우를 유념해서 보겠다"는 설명. 여기에 "심사위원이 아닌 조금 먼저 연기를 시작한 선배 입장에서 따뜻한 시선으로 후배들을 바라보고 싶다"는 바람도 보탰다.

장동건은 "단편영화에 출연한 배우들 중엔 이제 막 연기를 시작한 배우들이 많을 거라 본다. 제가 처음 연기를 시작했을 때를 돌이켜 비교해보면, 요즘엔 기량이 뛰어난 신인 연기자들이 굉장히 많은 것 같다. 제가 처음 데뷔했을 때만 해도 미숙함이 용서가 되는 시대였다. 요즘엔 신인이어도 미숙해선 안 되는 것 같다. 영화를 보고 새로운 얼굴을 보면서 제 경험에서 직관적으로 눈에 띄는 배우들이 보이지 않을까 싶다. 관객의 한 사람으로서 마음을 움직이는 배우를 눈여겨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번째 보조사제'로 '단편의 얼굴상'을 수상한 이학주가 전년도 수상자 자격으로 장동건과 함께 올해 특별심사위원으로 참여한다. 이학주는 tvN 드라마 '오 나의 귀신님'에서 극중 김슬기의 남동생으로 출연해 주목받은 배우다.

장동건은 "이학주를 비롯해 최근 왕성하게 활동하는 정인기, 김태우 등이 역대 '단편의 얼굴상' 수상자였다. 충무로를 이끌 차세대 배우를 조금 일찍 만난다고 생각하니 설렌다. 심사숙고해서 빛나는 얼굴을 선정하겠다. 더불어 단편영화의 매력에 푹 빠져볼 생각이다"라며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한편, 올해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문에서 총 31개국 48편의 작품과 국내경쟁 부문 1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배우 안성기가 집행위원장으로 영화제를 이끌고 있으며, 강제규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는다. 오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씨네큐브 광화문과 아트나인에서 열린다.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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