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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윤종신의 월간 프로젝트 '월간 윤종신'의 9월호 'The Lobster'가 30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에 공개된다.
영화 '더 랍스터'는 일정 기간 내에 짝을 찾지 못하면 동물로 변하게 되는 커플 메이킹 호텔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이야기로, 남자 주인공은 짝을 얻는데 실패하면 100년 넘게 살 수 있고 평생 번식을 할 수 있는 '랍스터'가 되고 싶어한다. 보통의 사랑관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독특하고 파격적인 설정이다.
윤종신은 영화를 보고 나서 '상식의 폭력'이라는 말을 가장 먼저 떠올랐다. 룰을 지키지 않으면 처참하게 응징 당하는 영화 속 모습들이 다수의 의견을 '상식'으로 규정하고 다양성을 말살시키는 우리 사회의 모습과 닮았다고 느낀 것이다. 그는 사랑에 있어서도 '이런 사람을 만나야 한다', '이런 사랑이 좋은 거다'라고 단언하고 강요하는 이 사회의 모습을 더는 보고 싶지 않았고, 그래서 가사 키워드를 'blind(블라인드·눈이 먼)'로 잡았다. 그리고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한다면 차라리 영화 속 남자 주인공처럼 랍스터가 되고 싶다고 표현했다.
2010년부터 시작된 '월간 윤종신'은 영화, 전시, 미술 등 다양한 분야와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프랑스 영화 '미라클 벨리에(감독 에릭 라티고)'를 보고 노래 '사라진 소녀'를 만들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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