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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잘 컸다." 여진구의 누나팬들이 자주하는 말이다. 97년생으로 올해 우리나이로 열아홉, 고3인 여진구는 여느 성인 배우 못지않게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오가며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앞으로 30년은 전성기를 누릴 여진구가 벌써부터 톱배우 자리를 예약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이같은 도전의식이 여진구를 시트콤 '감자별2013QR3'부터 액션스릴러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까지 벌써부터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자로 만들었고 어린 나이에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이라는 큰 영예를 안기도 했다. 이번 '서부전선'에서도 여진구는 "북한군이라서 사투리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연기했다. 특히 다른 촬영장과 달리 배우들에게 많이 맡겨주셔서 애드리브까지 열심히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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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행사에서 설경구는 "처음 촬영장에 왔을 때는 낯을 좀 가리더니 2~3일 지나니까 스태프들과 너무 편해져서 보기 좋았다. 장난도 많이 치고 이게 촬영장인지 아닌지 구별이 안될 정도로 재미있게 지내더라"고 말하며 웃었다. 29년이 차이나는 설경구가 이렇게 볼 정도로 여진구는 스태프와 친해지는 법을, 그리고 친해져야 좀 더 편하게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점도 배운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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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재 한석규 이선균…. 이들의 공통점은 톱배우라는 것 외에도 이른바 '목욕탕' 목소리를 가지고 있는 배우라는 것도 있다. 예부터 연예계에는 "얼굴 잘생긴 배우는 실패해도 목소리 좋은 배우는 실패하지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그만큼 얼굴이 전형적인 미남상은 아니라도 목소리가 좋은 주연급 배우들은 많다. 목소리가 좋다는 것은 그만큼 대사를 명확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말이고 이는 감정 전달을 생명으로 하는 배우들에게는 '축복'에 가까운 일이다.
여진구는 이미 변성기가 지난 상태에서 묵직하지만 울림이 있는 목소리를 갖게 됐다. 예전 인터뷰에서 그는 "어릴 때 목소리톤이 좀 높은 것 같아서 낮게 말하려고 노력을 좀 했었는데 변성기를 지나고부터는 목소리가 많이 낮아졌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같은 목소리는 여진구를 좀 더 진중한 배우로 만드는데 큰 몫을 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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