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T3-와이디 오디션 분쟁시작 쟁점은?

송경민 기자

기사입력 2015-08-24 15:13





또 다시 개발사와 퍼블리셔의 유저 DB분쟁이 일어났다. 국내뿐만 아니라 중국 등 아시아 시장에서 온라인 댄스 게임 열풍을 불러 온 '오디션'을 둘러싼 잡음이 일고 있는 것이다.

18일 온라인 댄스 게임 '오디션'의 판권사인 티쓰리엔터테인먼트(이하 T3)는 오는 9월 30일 국내 외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는 이후 이에 대한 연장 계약을 체결하지 않을 것이라는 통보를 현 퍼블리싱사인 와이디 온라인(이하 와이디)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T3가 와이디 측에 일방적으로 오디션의 회원 DB에 대한 이관을 요구하면서 양 사의 대립은 팽팽해지고 있다. 특히 원 판권자인 T3가 DB이전에 대한 입장이 공고하고 와이디 또한 일방적인 계약 종료와 DB이전이 부당하다는 입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자칫 법정 소송으로까지 번지지는 않을지 우려가 되고 있다.



- T3, "와이디가 DB무기화", 와이디, "파트너십 외면 심히 유감"

T3 측은 와이디 측에 '오디션'의 퍼블리싱 계약 종료 이후 서비스 연장을 하지 않을 것을 통보한 상태. 이에 따라 이변이 없는 한 오는 9월 30일 기존의 퍼블리싱 계약이 종료되고 '오디션'의 국내 외 서비스는 T3가 시작하게 된다. T3는 이를 위해 이미 해외 파트너사들에게 서비스 종료 안내를 공지하고 해외 파트너사들과는 새로운 계약 절차를 밟아 나간다는 입장이다.

또한 T3는 '오디션'의 유저 DB이전에 대해 단호하다는 입장이다. 와이디가 보유하고 있는 유저 DB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를 이관하는 절차는 없을 계획이며, DB를 받지 못할 경우 게임의 완전 리셋을 불사하고 독자 서비스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T3 측의 입장이다. T3 측은 이에 대해 "지난 10년 간 오디션의 국내 외 서비스를 담당해 오면서 축적한 유저 DB를 와이디 측이 무기화해서 대가를 받고 이관을 하려 하고 있다"라고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와이디 측은 T3의 일방적인 행동을 규탄하면서도 계약에 명시되어 있는 조건을 이행하라는 입장이다. 지난 10년간 '오디션'의 퍼블리싱을 통해 축적한 유저 DB를 T3 측이 아무런 대가 없이 양도하려고 하는 것은 DB에 관한 와이디 측의 공동소유권을 규정한 계약서를 위반하는 내용이라는 것이다.

T3가 강경한 입장을 밝히자 와이디 측도 강경한 대응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와이디 측은 T3가 '오디션'의 DB를 도용할 경우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오디션'의 국내 서비스 계약이 불가피할 경우 계약서 및 관련법규에 따라 DB를 모두 파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해외 서비스 또한 강경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계획. T3가 중국 현지 퍼블리셔와 직접 접촉해 '오디션'의 서비스 계약을 실시할 경우 와이디에게 소유권이 있는 DB를 사용하는 만큼 서비스 정지 가처분신청과 손해배상을 포함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한다는 입장이다. 중국 퍼블리셔와 와이디가 체결한 계약조건에 계약기간이 종료될 시 해당 게임의 상표권과 DB를 함께 와이디 측에 반납한다는 조항이 명시되어 있는 만큼 이를 무단으로 이용해 T3 측이 게임 서비스를 할 수 없다는 것이 와이디 측의 입장이다.




- 갈등 지속, 10년간 파트너십 물거품으로?

T3 측이 와이디에 '오디션'의 직접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양 사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악화 일로를 달리고 있다. T3 측은 와이디 측이 '오디션'의 10주년에도 제대로 된 이벤트나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게임을 방치하고 있는 만큼 자사가 직접 게임을 서비스 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2일부터 T3의 개발팀 담당자들의 서버 접속 경로가 갑작스럽게 단절(VPN 차단)되면서 정기 업데이트까지 진행하기 어려워졌고, 와이디 측과의 소통 창구가 닫혔다는 것이 T3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와이디 측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서버 접속 경로가 갑작스럽게 단절(VPN 차단)된 이유에 대해 "금년 초부터 오디션의 게임 아이템이 불법으로 외부 '선물하기' 기능을 통해 유출되고 있는 사실을 확인 후 해당 이슈에 대한 검수를 위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와이디 측은 "이번 불법 행위에 대해 내부적인 감사를 진행 중에 있으며, 만약 감사 결과 T3 측 소속 개발팀 직원들이 연루된 혐의가 드러난다면 추가적인 법적 대응도 고려하고 있다"라며 강경한 입장을 숨기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번 유저 DB분쟁이 시작된 것에 대해 원 판권자인 T3 측의 아쉬운 대응이 지적되고 있다.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유력 판권에 대한 독자 서비스 계획까지는 납득이 가지만, 이를 위해 10년 동안 동거동락 해 온 파트너에게 일방적인 통보와 강경한 대응으로 유저 DB를 넘기라는 것은 일종의 '횡포'로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와이디의 전신이자 연예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예당엔터테인먼트와 함께 합심해 다양한 스타 마케팅 등을 실시해 '붐업'을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이 일방적인 통보와 DB이관만을 들었다는 것에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퍼블리셔와 원 판권자가 유저 DB를 두고 분쟁을 벌이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일인 것이 사실"이라며 "양 사의 대립이 너무나 팽팽한 만큼 소송으로 갈 가능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송경민 겜툰 기자 (songkm77@gamt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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