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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팔이' 주원, 돈벌레 비아냥 날려버렸다! 진짜 정체성 드러나

이정혁 기자

기사입력 2015-08-07 09:23 | 최종수정 2015-08-07 09:23



돈벌레 비아냥을 단 번에 불식시킨 태현(주원)의 진면목이 드러난 한 회였다.

SBS 수목드라마 '용팔이'(극본 장혁린, 연출 오진석, 제작 HB엔터테인먼트)가 지난 6일 방송에서 위악으로 무장한 의사 태현의 진짜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을 전개시키며 매력 만점 캐릭터의 대활약이 선사하는 쾌감과 동시에 본격 스토리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태현의 모습은 지난 1회에서 그려진 무차별 '돈벌레'와는 차원이 달랐는데, 그야말로 의사다운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단, 방법은 용팔이다웠다. 치료비를 받을 수 없는 무연고 환자의 입원에 타 병원으로의 이송을 재촉하며 가히 돈벌레 의사다운 모습을 보였지만, 실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실질적 방안을 제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기 때문.

이 같은 행동을 하기까지 태현이 품은 사연 속에 비참하게 죽어간 엄마가 있고, 더 내밀하게는 VIP에게 생명의 우선순위가 뒤바뀐 사실이 드러나며 태현의 가슴에 깊숙이 자리한 상처와 더불어 그가 돈과 빽에 집착하는 이유 또한 짐작케 했다.

그런 가운데 이날 태현은 비밀 조폭 왕진을 다니며 지하세계의 명의로 활동한 사실이 이과장(정웅인)에게 발각당하며 인생의 기로를 서게 되기도 했다. 현장에 흘리고 온 메스를 추적하던 이형사(유승목)에 의해 눈치 빠른 이과장이 용팔이의 정체를 확신하며 태현이 의사 면허를 박탈당할 위기에 처하게 된 것.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태현은 이 사건으로 인해 열렬히 원하던 VIP 환자 전담 의사가 된 것은 물론, 최연소 과장 자리를 보장받게 된 사실이었다. 약점을 잡힌 대가로 수상한 이득을 얻은 가운데 메스를 더 이상 잡을 수 없는 12층 VIP 플로어로의 배속은 태현의 칼잡이 본능을 일깨우며 그의 정체성을 들여다보게 했다. 마지막 순간 태현이 택한 건 다름 아닌 무연고 환자의 비밀 수술을 감행하는 것이었고, 이는 그가 사람 살리는 의사임을 두 눈으로 확인케 한 결정적 사건과 다르지 않았다.

그런가 하면 태현이 곧 만나게 될 VIP 플로어에 잠든 여진(김태희)의 갑작스런 변화 또한 감지돼 호기심을 극대화시켰다. 오랜 식물인간 상태에 머물러 있던 여진이 방송 말미 약물 내성에 의해 의식을 되찾고 자신에게로 향하던 간호사를 향해 섬뜩한 경고를 하는 모습이 등장하며 이목을 집중시킨 것.

이를 연기한 김태희는 짧은 등장에도 임팩트 강한 여운으로 대한민국 대표 여배우의 진가를 확인케 했다. 시선을 집중시키는 김태희의 존재감은 '용팔이' 속 5분 등장에도 제 몫을 다했다는 평이 전혀 무리가 아님을 또 다시 증명했다. 극단의 감정을 오가며 불량 의사 태현을 꼭 들어맞게 연기한 주원의 대활약은 흡입력 강한 스토리와 만나 '용팔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이유를 만들었다.

한편 '용팔이'는 '장소불문·환자불문' 고액의 돈만 준다면 조폭도 마다하지 않는 실력 최고의 돌팔이 외과의사 '용팔이'가 병원에 잠들어 있는 재벌 상속녀 '잠자는 숲속의 마녀'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리는 스펙터클 멜로드라마로, 시작과 동시에 수목드라마 시청률 왕좌를 차지하며 순식간에 화제작에 등극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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