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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표향 기자] 잘 자랐다. 귀여운 아기였는데 어느새 꼬마 숙녀가 다 됐다. 반갑게 인사를 건네니, 수줍게 웃으며 엄마 뒤로 쏙 숨어버린다. 시청자를 울리고 웃기는 '어린 여배우'도 카메라 밖에선 영락없는 여덟 살 여자 아이다.
최근에는 학교 다니느라 연기 활동은 잠시 쉬었다. 유치원도 못 나갈 만큼 바빠진 딸이 나중에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 어려움이 있진 않을까 걱정한 부모의 고심 끝 결정이었다. 어머니 김진 씨는 "테니스 선수인 민하의 두 언니가 미국으로 레슨 받으러 갈 때 가족여행을 겸해서 머물다 왔더니 스케줄이 자연스럽게 정리가 됐다"며 "재능 있다는 칭찬 속에 정작 중요한 걸 놓치는 건 아닌지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고 했다. 박민하가 엄마 얘기에 보탠다. "학교 다니니까 소풍도 가고 재밌어요. 공부할 때 어려운 것도 있는데 열심히 하면 되니까 괜찮아요. 학교 끝나면 제니랑 규현이랑 현채랑 같이 집에 와요. 사람들이 귀찮게 할까 봐 만날 데려다 줘요."
가끔 5, 6학년 언니 오빠들이 교실에 찾아와서 사인을 받아가기도 한단다. "언젠가는 아빠처럼 멋진 글씨로 사인을 하고 싶다"는 여덟살 여배우의 소원이 참 앙증맞다.
박민하가 참 오랜만에 드라마에 컴백한다. SBS 월화극 '미세스 캅'에서 김희애와 모녀 호흡을 맞춘다. 3회부터 등장할 예정. 워킹맘인 엄마를 이해하는 속 깊은 딸이지만, 어쩔 수 없는 그리움에 남몰래 우는 장면이 많다. 연기할 때 어떤 생각을 하느냐는 물음에 대한 명대답. "울 때는 슬펐던 일들을 생각하고요, 아픈 장면에선 진짜로 아프다고 생각해요." 그러더니 이내 아이로 돌아와 종알거린다. "김희애 이모가 연기 잘한다고 칭찬해 주셨어요. 그런데요. 김희애 이모 엄청 예뻐요. 텔레비전에서보다 훨씬요~"
박찬민 아나운서와 김진 씨는 막내 딸을 자유롭게 키우고 싶다고 한다. 집앞 공립학교에 보내고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이유다. 그 대신 아이가 어른들의 세계에서 상처받지 않도록 많은 대화를 한다. 악성댓글 얘기가 나오자 박민하는 "'프로듀사' 아이유 언니는 안티카페 가입해서 친구가 되잖아요"라며 똘똘한 답을 들려준다.
박민하는 팔방미인 꼬마 아가씨. 연기 말고도 재능이 참 많다. 가끔 혼자 흥얼거리며 멜로디를 녹음하고, 그림을 그려서 동화책도 후다닥 만든다. 최근 찍었다는 영상을 보니 춤과 노래에 끼가 넘쳐 흐른다. 재능만큼 하고 싶은 일도 많다. "영화감독이랑 작곡가도 되고 싶고요. 아이유 언니처럼 노래도 잘하는 가수랑 수애 이모 같은 예쁜 배우도 되고 싶어요. 그런데 아빠가 뉴스 할 때 안 웃어서 아나운서는 별로예요."
다채로운 꿈을 꾸는 꼬마 숙녀 박민하는 결국 어떤 일을 하게 될까. "여름방학보다 촬영하러 가는 게 좋다"는 걸 보니, 연기자가 최고 유력. 지금도 이렇게 잘 하니 걸출한 여배우 탄생은 떼논 당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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