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봐왔던 시청자들이라면 진작 눈치 챘을 '너를 기억해' 최원영과 박보검의 정체. 이미 알고 있었지만 놀라웠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것을 깨달은 현과 형제로서 마주했을 때도 선호는 평소처럼 이성을 유지했다. 그러나 이내 "형이 버린 순간부터 이미 망가져 버렸다면 어떡할 건데?"라며 현에 원망을 터뜨렸고, 자신을 찾지도 않았다며 쌓아왔던 그리움과 서운함에 눈물을 흘렸다. 이후 다시 본연의 감정을 찾은 듯 쌀쌀맞게 현을 대했지만, 그가 돌아간 후 어깨를 들썩이며 크게 우는 선호의 모습은 20년간 하루에도 수없이 느꼈을 민의 복잡한 감정을 보는 이들도 단번에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차지안(장나라) 아버지의 실종과 연관이 있으며, 현의 아버지를 살해한 후 그의 동생 민이까지 납치했던 극악무도한 살인마 이준영. 그가 현의 옆집에 사는 민간 법의학자이자 법의관인 이준호라는 사실도 많은 이들이 예상했던 시나리오였다. 그러나 그의 실체보다 먼저 밝혀졌던 건 준영의 잔혹한 과거사. 이후 준호가 준영의 친엄마 유골 앞에서 "오랜만이에요, 엄마"라고 읊조리자 두 사람이 동일 인물이었음이 드러났고, 놀라움은 배가 됐다.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그의 정체가 드러났기 때문.
현이 너무 밉지만, 맘속에 담아뒀던 그리움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는 선호. 그리고 현과 민 두 형제를 지켜보고 있는 준호. 과연 현, 준호, 선호 세 사람의 관계는 어떻게 될까. 진실게임의 막바지에 다다른 '너를 기억해', 오늘(3일) 밤 10시 KBS 2TV 제13회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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