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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VS '베테랑', '흥행불패'감독들의 격전...이번엔 할리우드 공세 넘을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7-23 07:59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올 상반기 말그대로 '죽 쒔던' 한국 영화계에 단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흥행불패'를 자랑하는 감독들의 신작이 줄줄이 개봉하기 때문이다. 특히 22일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과 다음 달 5일 개봉하는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공개 직후 평단의 호평이 쏟아지며 맞대결을 기대케 하고 있다.

'흥행불패' VS '액션거장'

최 감독과 류 감독은 한국 오락영화의 새 지평을 연 연출가로 손꼽힌다. 게다가 흥행에서도 독보적인 성적을 남겼다. 최 감독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210만)부터 '타짜'(680만) '전우치'(610만) '도둑들' (1290만)까지 모조리 흥행시키며 한국 대표 흥행 감독이 됐다.

류 감독의 성적은 그보다는 조금 모자란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200만) '주먹이 운다'(170만) '부당거래'(270만) '베를린'(700만)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하지만 매 작품마다 색다른 시도로 좋은 평가를 받아온 것은 류 감독만의 '전매특허'다. '아라한 장풍 대작전'은 자칫 유치해질 수 있는 소재를 그만의 연출력을 통해 웰메이드 히어로물로 만들어냈다. '다찌마와리'는 액션과 복고를 버무리는 색다른 시도로 호평받았고 '부당거래'는 사회성 짙은 느와르로 그해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거머쥐었다. '베를린'은 한국형 스파이물의 전형이 됐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레지스탕스' VS '특급형사물'

'암살'은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친일파 암살작전을 둘러싼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그들을 쫓는 청부살인업자까지 이들의 엇갈린 선택과 예측할 수 없는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최 감독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일반 전쟁영화가 아닌 레지스탕스를 다룬 작품을 만들어보고 싶었다"고 전한 바 있다. 극 중 독립군 저격서 안옥윤 역을 맡은 전지현은 ""원래 최 감독 스타일이 굉장히 유쾌하고 호흡이 빠르다. 그런데 이번에는 메시지를 전해야하는 부분이 강해 조금 우려를 했는데 역시나 특유의 색깔을 놓치지 않더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동훈 표 오락영화의 특징인 유쾌하고 빠른 호흡을 놓치지 않았다는 의미다.

'베테랑'은 상대가 누구든지 신념과 자존심을 굽히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하는 행동파 형사 서도철(황정민)을 필두로 한 광역수사대의 팀플레이와 이들의 집요한 추격에도 불구하고 유유히 포위망을 빠져나가는 강력한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의 정면 대결을 그린 범죄 액션물이다. 류 감독은 21일 언론배급시사 후 "많은 사람들이 현실에 대한 분노나 상실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액션 영화는 누구를 상대로 싸우느냐가 중요한데 보편적인 공의(公義)에 합당한 복수를 해줄 수 있는 악당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가려운 부분을 속시원히 긁어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장르나 연출 스타일에 있어서 두 작품 모두 오락성으로는 손색이 없다. 게다가 각각의 작품에 친일파와 재벌2세를 등장시켜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또 전지현 하정우 이정재 조진웅 등이 출연하는 '암살'이나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장윤주 등이 출연하는 '베테랑'은 스타급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 것도 공통점이다. 물론 배우 오달수가 두 작품 모두에 출연한다는 것도 특이점이다. '암살'과 '베테랑'은 2주 간격으로 개봉해 한국 스크린 장악에 나선다. 할리우드 공세에 밀리고 있는 한국영화에 이 두 작품이 희망이 될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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