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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걷는 선비' 이준기-이유비, 불붙은 목숨담보 '밀당 로맨스'

기사입력 2015-07-17 09:19 | 최종수정 2015-07-17 09:47


'밤을 걷는 선비' 성냥커플 이준기와 이유비가 불붙은 목숨담보 밀당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다. 과거 죽은 정인과 똑 같은 외모의 김소은이 나타나 '자책'에 휩싸인 이준기는 이유비에게 주체할 수 없는 흡혈본능을 느꼈고, 자제모드를 발동하며 이유비에게 거리를 두기 시작한 것. 무엇보다 이유비는 그런 이준기의 모습에 더 푹 빠지는 등 두 사람의 이루어질 수 없을 것만 같은 밀당 로맨스가 폭발하며 심쿵을 유발, 이들이 어떤 결실을 맺게 될지 큰 궁금증을 안겼다.

지난 16일 목요일 밤 방송된 MBC 수목미니시리즈 판타지멜로 '밤을 걷는 선비'(장현주 극본, 이성준 연출, 콘텐츠 K 제작, 이하 '밤선비') 4회는 김성열(이준기 분)이 찾고 있던 음란서생이 세손 이윤(심창민 분)으로 밝혀짐과 동시에 성열과 조양선(이유비 분)의 밀당 로맨스가 가속화 돼 시청자들의 심쿵을 유발했다.

이날 방송에서 양선을 개인 책쾌로 고용하며 '정현세자비망록'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던 성열은 과거 정인이자 자신을 위해 죽은 이명희(김소은 분)과 똑 같은 얼굴을 지닌 여인을 보게 됐다. 이에 성열은 그 여인에게로 한 걸음에 달려갔고 오열을 하며 그녀를 안았다. 하지만 그녀는 명희가 아닌 영의정 최철중(손종학 분)의 딸 최혜령이었고, 그녀에게 접근한 성열은 빗자루로 맞으면서도 그녀의 얼굴을 놓치지 않으려 애를 쓰는 등 안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안타까운 사람은 또 있었다. 바로 이를 지켜보던 양선이었다. 양선은 쓰러진 성열을 그의 곁을 지키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성열의 안쓰러운 마음을 함께 느끼며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양선. 눈을 뜬 성열은 양선을 뚫어져라 노려봤다. 양선의 흰 목덜미를 보자 명희와 겹쳐지며 눈이 빨개졌고, 날 선 이빨이 튀어나오며 목을 물기 직전까지 다다랐다. 그러나 성열은 "저는 조양선입니다. 저는 그분이 아닙니다"라는 말에 이성을 되찾았고, 양선은 자신의 눈 앞까지 다가온 성열로 인해 떨리는 마음을 숨길 수밖에 없었다.

양선은 그 날 이후 오직 성열의 생각뿐이었다. 흰 종이에 '명희'라는 이름을 쓰며 "연정이란 게 그런 건가. 죽었는데도 잊지 못하고 닮은 사람만 봐도 그리 무너질 만큼. 그게 그런 건가"라며 고민에 빠졌다. 그리고는 '선비님'이라고 쓰고 '명희'의 이름에 엑스(X)자를 그리며 자신의 이름을 쓰다 이내 연습장을 덮고야 말았다. 양선은 자신도 모르게 마음이 가고 있는 성열을 생각하고 있었으며, 성열이 마음에 담고 있는 명희에게도 질투심을 느끼고 있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성열이 120년 전, 정현세자가 필명으로 썼던 음란서생이라는 이름을 쓰고 있는 현재의 음란서생을 만나기 위해 덫을 놓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로맨스가 폭발했다. 성열이 꾸민 양선은 자신의 신발이 벗겨지는지도 모르는 채 그저 성열만을 찾을 뿐이었다. 결국 양선은 돌 뿌리에 걸려 넘어졌고, 어둠에 처한 양선의 앞에 또 다시 성열이 나타났다. 양선은 "얼마나 걱정했는지 모릅니다. 잡혀가신 곳에도 안 계시고 장바위에도 가봤는데 없으셔서. 이리 무탈하시니 정말 다행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그러나 성열은 냉정한 표정과 어투로 "내가 무탈한데 네가 다행일 것이 무엇이냐. 네가 무엇인데"라고 화를 냈고, "네 몸 하나 간수하지 못하면서 누굴 걱정한다는 것이냐"라며 양선의 발을 손으로 잡았다. 그리곤 끓어오르는 흡혈귀의 본능을 억제한 채 버선을 벗기곤 자신의 옷가지를 찢어 지혈을 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냉정하게 말하던 성열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게 다정한 모습이었고, 이는 양선을 혼란 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어 성열은 양선을 번쩍 안아 들었다. 이에 양선은 "내려주십쇼. 혼자 걸을 수 있습니다. 제 말 들리십니까? 내려달라 하지 않았습니까? 왜 선비님 마음대로 하시는 겁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무슨 상관이십니까? 제가 무어라고요"라며 울분을 토했다. 이에 성열은 강한 어투로 "네가 아닌 다른 사람이었더라도 이 야심한 시각에 산 속에서 피를 흘리고 있었다면 도와줬을 것이다"라고 말했고, 양선은 "선비님 도움 받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선비님이 진심으로 걱정됐습니다. 이런 제 마음에도 자격이 필요한 것입니까?"라고 말했다.


이 말에 성열은 "허면 난 널 두고 갈 수가 없고 넌 내 도움을 받지 않겠다 하면 함께 이 산에서 밤을 보낼 수 밖에 없겠구나. 그걸 바라는 게냐. 한 마디만 더하면 그리 여길 것이다"라며 다시 걸음을 재촉했다. 양선은 두 손을 꼭 맞잡아 성열에게 안겼고, 성열은 그런 양선을 바라봤다. 양선은 "제가 걱정하는 것도 싫으신 분이 왜 제가 위험할 때마다 구해주고, 도와주고, 이토록 잘해주시는 겁니까. 왜요? 무엇 때문에?"라고 속마음을 밝혔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숲 속에서 두 사람의 모습은 영화 속 한 장면 그 자체였다.

다정하게 내려온 두 사람은 다시 서먹서먹해졌다. 성열은 "외손이란 자는 만난 것이냐. 늦었으니 날이 밝는 대로 가보기로 해라. 어찌 됐는지는 아랫사람들에게 일러두면 될 것이니 앞으로는 나를 직접 찾을 필요가 없다"라고 다시 차갑게 돌변했다. 양선이 힘들 때마다, 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마다 도와주며 손을 건넸던 성열의 이 같은 모습에 양선은 "나쁜 선비님.. 나쁜 사내.."라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한편, '밤선비'는 '해를 품은 달', '기황후' 등을 공동 연출한 이성준 PD가 연출을 맡고, '커피 프린스 1호점'을 집필한 장현주 작가가 극본을 맡았다. MBC 최고의 화제작이었던 '해를 품은 달'을 잇는 올 여름 단 하나의 판타지 멜로의 향취를 제대로 풍겨낸 '밤선비'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스포츠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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