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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JTBC '비정상회담'에서 러시아 대표로 활약했던 방송인 일리야 벨랴코프는 '토론'을 주제로 하는 '비정상회담'에 가장 최적의 인물이었다. 수준급의 한국어 실력과 논리 정연한 토론 실력, 차분한 말투까지 갖춘 그는 지난해 10월 일일 비정상 대표로 출연했을 때부터 시청자의 이목을 끌었다. 지난 1월부터는 고정 자리를 꿰차면서 원년 멤버들을 기죽일 만큼의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 '비정상회담'의 대표 토론 왕 타일러와 함께 '토론의 중심'으로 떠올랐다. 그렇기에 갑작스럽게 전해진 그의 하차 소식은 시청자들에게 큰 아쉬움을 남겼다.
"혐오주의에 대해 이야기 나눴을 때가 가장 기어에 남는다. 집에서 '비정상회담' 본 방송을 꼭 챙겨보는 편이데 주로 과일을 먹거나 다른 일을 하면서 본다. 그런데 그 날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넋 놓고 TV만 봤다. 그날 타일러와 함께 자유를 케이크에 빗대어 설명하며 토론을 펼쳤는데 토론 열기가 정말 뜨거웠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게스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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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와 네팔 빼고는 '비정상회담' 멤버들의 나라를 모두 가봤다. 그래서 가나와 네팔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흥미로웠다. 특히 네팔이라는 나라는 정말 신기했다. 그래서 수잔의 이야기를 더욱 귀 기울여 들었다. 네팔의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에 대한 이야기부터 물소를 제물로 바치는 종교 의식까지 신기하고 충격적인 이야기가 많았다."
-한국과 러시아의 가장 큰 차이는 뭔가.
"집단주의와 개인주의의 차이랄까. 한국의 아시아의 대표적인 나라다. 대부분의 아시아 국과들과 비슷하게 한국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함께 하고, 함께 생각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집단주의 성향이 강하다. 아무리 러시아가 유럽과 아시아의 중간정도 성향을 가진 나라라고 해도 유럽 쪽에 더 가깝다. 러시아 사람들은 웬만해서는 모든 일을 혼자 해결하려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그런 동양 특유의 집단주의가 불편하지 않았나.
"장단점이 있다. 러시아에 비해 프라이버시 존이 없어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다. 하지만 장점이 더 크다. 특히 외국에 있을 때 많이 느낀다. 미국에서 주로 한국 친구들과 함께 다녔는데, 한국 사람들은 그 안에서 굉장히 많은 정보를 공유한다. 어느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더 싸게 파는지부터 복잡한 행정적인 절차까지 유용한 정보를 빠르게 공유하더라."
-최근 소속사(비앤비 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갔더라. 본격적으로 연예 활동을 한는 건가.
"최근에 줄리안, 로빈, 블레어가 소속된 매니지먼트 사에 들어가게 됐다. 좋은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계속 방송 활동을 하고 싶다."
-일리야에게 '비정상회담'이란.
"한 줄로 요약할 수 없을 정도로 내겐 큰 의미다. 내 인생의 가장 큰 터닝 포인트이기도 하다. 좋은 사람들을 많이 알게 해줬고 새로운 친구를 사귀게 해줬다. 또한 한국 사람들에게 러시아를 알릴 수 있어 기뻤다. 사실 한국에서 러시아의 이미지가 썩 좋지는 않다. 러시아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꿀 수는 없지만 나로 인해 조금이나마 러시아에 대한 편견이 사라진 것 같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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