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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지난 주말, 두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 공통으로 '여성 비하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그러나 대처는 판이했다.
송민호의 발언이 논란을 빚은 가운데 샤이니 종현의 과거 발언이 갑자기 수면 위로 떠올랐다.
종현은 지난달 25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FM4U '푸른 밤 종현입니다'에서 디어클라우드의 나인과 이야기를 나눴다. 당시 방송에서 종현은 "여성은 축복받은 존재다. 모든 예술가에게 가장 큰 영감을 주는 존재가 여성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시인에게 시를 쓰게 하고, 화가에게 그림을 그리게 하고, 가수에게는 노래를 부르게 한다"고 말했다.
종현은 논란이 불거지자 즉시 자신의 SNS에 "나의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들의 시선이나 생각들을 정확히 이해하고 틀린 나의 생각을 고쳐나가는 게 배우는 삶의 기본이라고 생각한다"며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난 여성혐오자도 아니고 여성비하 발언을 한 적 없다. 혹시나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불쾌감을 주었다면 어느 부분이었는지 정확히 알고 싶어서 이렇게 소통한다"며 오해를 풀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또 문제가 된 발언에 대해 "축복을 받은 존재이고 나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라는 말이 나보다 아래에 있다는 의미가 아니다. 영감의 대상은 상하를 막론하고 존재한다"며 "여성을 창작을 위한 도구로 보는 것이냐는 이야기를 하시는데, 창작을 위한 도구로써 쓰이는 것은 세상 어디에도 없다. 존재하는 무언가를 예술로 표현할 뿐이다"라고 자신의 의도와 다르게 왜곡돼 전달된 부분을 차분히 설명했다.
애초에 종현의 발언은 문제가 되지 않았고, 일부에서는 '물타기'라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다소 황당한 타이밍에 논란에 휘말렸다. 그럼에도 종현은 적극적으로 나서서 오해를 풀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송민호는 방송이 끝나자마자 논란이 일었음에도 굳게 입을 다물었고, 주말이 지난 후 방송통신위원회 심의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항의 성명이 나오며 본격적으로 파문이 일자 그제야 SNS를 통해 사과글을 올렸다.
편집 실수를 인정하는 제작진과 자신을 옹호하는 데 필사적인 일부 팬들의 뒤에 숨는 것이 아닌 무대에서 배짱 좋게 내세운 '힙합 정신'을 이런 극한 상황에서 진짜 발휘해야 했던 것이 아닐까.
해명 글에서 종현은 "사실이 아닌 이야기가 돌고 있다는 걸 인지한 상태에서 입을 닫고 있다면 어떤 분들은 내가 여성혐오자라든지 여성비하 발언을 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그런 사람으로 굳어질 수도 있는데, 그것은 제 인생에서 너무나 큰 일이고, 돌이킬 수 없는 오점이 될 것"이라고 했다.
종현의 말처럼 '여성비하 발언을 한 사람'이라는 오점을 만들지 않을 기회를 때늦은 사과로 놓쳤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을 송민호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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