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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의 '밤선비', 조선판 트와일라잇 될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7-07 17:43 | 최종수정 2015-07-08 09:31


탤런트 이준기와 이유비가 7일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수목드라마 '밤을 걷는 선비'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밤을 걷는 선비'는 인간의 본성을 잃지 않은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이준기)이 절대 악에게 맞설 비책이 담긴 '정현세자 비망록'을 찾으며 남장 책쾌(책장수) 조양선(이유비)과 펼치는 환타지 멜로 사극이다.
상암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5.07,07/

도포를 입고 갓을 쓴 뱀파이어는 어떤 느낌일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 귀신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색다른 판타지 드라마가 나온다.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수목극 '밤을 걷는 선비'다.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덕분에 뱀파이어물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장르다. '밤을 걷는 선비'는 '조선판 트와일라잇'이 될 수 있까.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한 '밤을 걷는 선비'는 남장을 하고 책쾌(조선시대 책장수) 일을 하며 살아가는 조양선이 음석골에 사는 신비로운 선비 김성열을 만나고, 그가 흡혈귀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커피프린스 1호점'의 장현주 작가가 집필하고, '해를 품은 달', '기황후'의 이성준 PD가 연출을 맡았다.

늙지도 죽지도 않고 엄청난 힘과 치유력을 지닌 영생불사의 존재. 게다가 치명적인 매력과 인간미까지 갖춘 뱀파이어 선비 김성열은 배우 이준기가 연기한다. 7일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밤을 걷는 선비' 제작발표회를 가진 이준기는 "사극을 자주 하고 있지만 흡혈귀를 연기하는 건 어렵다"며 "어떻게 하면 새로운 흡혈귀 그릴 수 있을까 상상하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릭터의 특징으로 소개된 '치명적 외모'에 대해서는 "영화 '왕의 남자' 때만 해도 나름 미모가 출중했는데 세월엔 장사 없다더니 살짝 부담도 된다"고 너스레를 떨며 "외모로 100% 만족시킬 수는 없겠지만 연기로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도록 작품에 몰입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준기와 함께 심창민, 이유비, 김소은, 이수혁, 장희진이 호흡을 맞춘다. 이준기는 주연배우들 중 유일한 30대다. 그는 "이번에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데 젊은 배우들이 옆에서 에너지를 많이 주고 있다"면서 "현장이 항상 즐겁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유비는 이 드라마로 첫 주연을 맡는다. 남장여자 조양선 역. 이유비의 발랄한 매력은 드라마에 활력을 더한다. 최근 허리 부상을 당했지만 책임감 있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전언. 이유비가 "내가 날렵한 이미지가 아니라서 남장여자를 연기하는 게 걱정됐다"고 근심어린 표정을 짓자, 이준기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격려하며 훈훈한 동료애를 보였다.

이준기만큼이나 눈에 띄는 캐릭터는 절대악 '귀' 역을 맡은 이수혁이다. 이수혁은 창백한 피부톤과 서늘한 카리스마 때문에 이번 드라마 출연 이전에도 팬들 사이에서 뱀파이어와 비교되곤 했다. 이수혁은 "평소에도 뱀파이어 같다는 얘기를 종종 듣긴 했지만 원작 속 캐릭터에게선 묘한 느낌을 받았다"며 "저만 잘하면 될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의경 입대를 앞둔 동방신기 심창민은 이 드라마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겉으론 한량인 듯 보이지만 뛰어난 학식과 인품을 지닌 세손 이윤 역을 맡았다. "수염을 붙인 모습이 아직 어색하지만 얼굴 선이 굵어보이고 진중한 이미지가 풍겨나와 만족스럽다"며 "이제 막 배워가는 단계인 만큼 용기내 촬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소은은 120년의 시간을 건너뛰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유일하게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김소은은 "연기 톤과 표정은 물론이고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등 외모적으로도 서로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극의 주연 라인업이 20대 젊은 배우들로 꾸려진 것이 이색적이다. 연출자 이성준 PD는 "기존 사극의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 젊고 배우들을 중심으로 캐스팅했다"며 "사랑하는 이의 피를 먹어야 살 수 있는 뱀파이어 김성열을 중심으로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멜로를 함께 담아서 조금은 덜 무겁고 달달한 청춘 멜로를 그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8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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