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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포를 입고 갓을 쓴 뱀파이어는 어떤 느낌일까.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서양 귀신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색다른 판타지 드라마가 나온다. MBC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작 수목극 '밤을 걷는 선비'다. 전세계적으로 흥행한 '트와일라잇' 시리즈 덕분에 뱀파이어물은 국내 시청자들에게도 더 이상 낯설지 않은 장르다. '밤을 걷는 선비'는 '조선판 트와일라잇'이 될 수 있까.
이준기와 함께 심창민, 이유비, 김소은, 이수혁, 장희진이 호흡을 맞춘다. 이준기는 주연배우들 중 유일한 30대다. 그는 "이번에 나이가 가장 많은 축에 속하는데 젊은 배우들이 옆에서 에너지를 많이 주고 있다"면서 "현장이 항상 즐겁기 때문에 성공적으로 잘 마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이유비는 이 드라마로 첫 주연을 맡는다. 남장여자 조양선 역. 이유비의 발랄한 매력은 드라마에 활력을 더한다. 최근 허리 부상을 당했지만 책임감 있게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전언. 이유비가 "내가 날렵한 이미지가 아니라서 남장여자를 연기하는 게 걱정됐다"고 근심어린 표정을 짓자, 이준기는 "아주 잘 어울린다"고 격려하며 훈훈한 동료애를 보였다.
의경 입대를 앞둔 동방신기 심창민은 이 드라마를 통해 사극에 도전한다. 겉으론 한량인 듯 보이지만 뛰어난 학식과 인품을 지닌 세손 이윤 역을 맡았다. "수염을 붙인 모습이 아직 어색하지만 얼굴 선이 굵어보이고 진중한 이미지가 풍겨나와 만족스럽다"며 "이제 막 배워가는 단계인 만큼 용기내 촬영하려 한다"고 말했다.
김소은은 120년의 시간을 건너뛰며 1인 2역을 소화한다. 유일하게 원작에 없는 캐릭터다. 김소은은 "연기 톤과 표정은 물론이고 헤어스타일이나 메이크업 등 외모적으로도 서로 다른 사람처럼 보이게 변화를 주고 있다"고 말했다.
사극의 주연 라인업이 20대 젊은 배우들로 꾸려진 것이 이색적이다. 연출자 이성준 PD는 "기존 사극의 무거운 느낌을 덜어내기 위해 젊고 배우들을 중심으로 캐스팅했다"며 "사랑하는 이의 피를 먹어야 살 수 있는 뱀파이어 김성열을 중심으로 인간다움에 대한 이야기와 멜로를 함께 담아서 조금은 덜 무겁고 달달한 청춘 멜로를 그리고자 한다"고 전했다. 8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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