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정' 이연희 "50부작 책임감, 많이 배우는 시간"

MBC 월화드라마 '화정'의 주인공 이연희가 25일 용인 MBC드라미아에서 진행된 현장공개 행사에서 포토타임을 갖고있다. 드라마 '화정'은 혼돈의 조선시대 정치판의 여러 군상들이 지닌 권력에 대한 욕망과 이에 대항하여 개인적인 원한을 딛고 연대하는 광해와 정명 그리고 그런 정명이 인조정권하에서 권력과 욕망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는 이야기다.
용인=최문영 기자 [e-mail] /2015.06,25/

"여러 배우 분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많이 배우고 있어요." MBC '화정'에서 조선 선조의 적통 정명공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고 있는 배우 이연희의 촬영 소감이다. 전반부는 광해 시대, 후반부는 인조 시대를 그리는 이 드라마에서 정명공주는 첫 회부터 마지막까지 등장하는 인물로 극의 흐름을 책임지고 있다.

25일 '화정' 촬영장이 위치한 경기도 용인 MBC 드라미아에서 현장공개 및 기자간담회를 가진 이연희는 "나 혼자서 50부를 이끌어간다는 생각에 부담도 되지만 선배들에게 많은 걸 배울 수 있어서 기대감이 크다"며 "잘해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극중에서 정명공주는 광해(차승원), 인조(김재원)와 정치적으로 대립하거나 연대하고, 홍주원(서강준), 강인우(한주완)와는 삼각관계로 얽혀 있다. 때문에 극중에서 주요 인물들을 거의 대부분 만나 연기를 함께 한다.

이연희는 "서강준이나 한주완 같은 또래들과 연기할 때는 편하고 좋다. 그리고 선배들과 연기할 때는 내 호흡이 선배들에게 어떻게 전해질까 고민하면서 연기하고 있다. 드라마 촬영을 하면서 많은 인물을 만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때로 부담도 되지만 매번 마인트 콘트롤을 하면서 집중하려 한다"고 말했다.

또한 "차승원 선배와 촬영하면 너무나 유쾌하고 웃겨서 집중을 잘 못할 때가 있다. 하지만 현장에 들어가면 순간적으로 집중을 하신다. 그래서 이게 진짜 연기는 하는 거구나 하면서 희열을 느끼곤 한다"고 덧붙였다.

차승원, 김재원, 서강준, 한주완 중 어떤 캐릭터에게 가장 마음이 쓰일까. 이연희는 극중에서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서강준을 꼽았다. 그는 "내 부마가 가장 짠하고 안쓰러워 보인다. 촬영장에서 제일 어린 친구이고, 역사 속에서도 정명보다 연하였다. 그래서 그런지 더 바라보게 되고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해줄까 생각하게 된다. 서로 호흡이 잘 맞아야 하니까 정명공주의 관심이 서강준에게 많이 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차승원은 "서강준이 연기를 참 잘한다. 나는 스물셋 나이에 그렇게 못했다"고 칭찬을 보탰다.

'화정'은 조선 광해 시대를 배경으로 정치판의 권력다툼과 정명공주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드라마로, 오는 29일 23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최근 협심증으로 수술을 받은 김상호 PD를 대신해 공동연출자인 최정규 PD가 메인 연출을 맡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촬영은 23회 도입부 광해와 능양군의 첫 대면과 팽팽한 대립 장면을 담았다.
용인=김표향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