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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중심 영화 기근은 옛말...'암살'부터 '협녀'까지 하반기도 여배우가 책임진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6-25 08:07



올해는 여성 중심 영화 부활의 원년이 될 전망이다. 지난 해 말부터 시작된 여성 중심 영화 물결은 올해 중반이 돼서도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아니 더욱 활활 타오르고 있다는 말이 옳다.

올해 상반기는 '카트'의 염정아 문정희를 시작으로 '차이나타운'의 김혜수와 김고은, '무뢰한'의 전도연, '은밀한 유혹'의 임수정이 두각을 나타내며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지난 18일 개봉한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의 엄지원 박보영에 25일 개봉하는 '나의 절친악당들'에서는 고준희가 극의 중심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그리고 올해 하반기의 포문은 서영희가 연다. 칸영화제 주목할만한 시선에 초청받은 '마돈나'는 미나(권소현)라는 여성이 약자로 고통받으며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해림(서영희)이 쫓는 스토리로 만들어져 다음 달 2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뒤를 이어 '암살'도 다음 달 22일 개봉한다. 전지현과 함께 이정재 하정우가 주연을 맡은 '암살'에서 전지현은 독립군 대장 안옥윤 역을 맡았다. 전지현은 "여배우가 중심이 되는 소재의 영화를 찾기 힘들다. 최동훈 감독의 여자 중심 영화는 더욱 어려운데 이렇게 함께 하게 돼 영광이고 기대된다"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시나리오 상에서 안옥윤 캐릭터는 극을 이끌어가는 중심 축으로 알려졌다.


또 8월 20일 개봉을 확정한 '뷰티인사이드'도 멜로물이기 때문에 한효주의 활약이 기대된다. 이 작품은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남자 우진과 그가 사랑하게 된 여자 이수의 로맨스를 그린 작품이다. 남성 캐릭터는 21명의 배우가 등장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이수 캐릭터에 몰입되기 쉽다.

또 8월에는 2년동안 팬들을 애타게 했던 '협녀:칼의 기억'(이하 협녀)이 드디어 개봉한다. '협녀'는 칼이 곧 권력이던 고려 말, 왕을 꿈꿨던 한 남자의 배신 그리고 18년 후 그를 겨눈 두 개의 칼. 뜻이 달랐던 세 검객의 피할 수 없는 숙명을 그린 액션 대작이다. 제목부터 여성을 의미하는 '협녀'인 이 작품에는 전도연과 김고은이라는 걸출한 여배우들이 출연해 맹활약을 펼칠 예정이다. 특히 홍이 역을 맡은 김고은의 활약이 꽤 크다고 알려져 기대감이 높다.

최근 촬영을 시작한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 역시 김민희 김태리 그리고 하정우가 출연해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으로,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사기꾼, 소매치기 소녀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한 영화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여느 때와 다르게 여성 중심의 영화가 많이 등장했지만 흥행 면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차이나타운'이 147만 관객을 모은 것을 제외하면 큰 성과가 없었다"며 "하반기는 최고 기대작인 '암살'에다 '협녀'까지 기대해볼만한 작품들이 많다. 상반기 침체됐던 한국영화의 재도약을 여배우들이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영화들의 공세에 밀렸던 한국 영화계가 여배우들의 힘으로 다시 한번 벌떡 일어설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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