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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비밀'의 최호철 작가와 '야왕'의 수애가 SBS 새 수목극 '가면'에서 만났다. 강(强)과 강이 빚어내는 시너지. 극성 강한 드라마의 탄생을 예감케 한다.
아울러 "우리 드라마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통속극의 장점도 극대화하고 젊은층 좋아하는 장르적 요소도 극대화 할 생각"이라며 "TV 보는 분들이 불편하지 않게, 긴장감 잃지 않으면서도 밝게 연출하겠다"고 밝혔다.
부성철 감독은 드라마 '상속자들'을 연출할 때 최호철 작가의 '비밀'과 동시간대 경쟁을 벌였던 인연이 있다. 부성철 감독은 "'비밀'을 여러 번 돌려봤는데 그 필력에 정말 놀랐다. '가면'의 초고 역시 강렬했다. 극성 속에서도 휴머니즘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게 작가의 장점인 것 같다"고 감탄했다.
주지훈은 첩의 자식으로 재벌가 후계자가 된 최민우 역을 맡아 수애와 뜨거운 멜로 연기를 펼친다. "'(수)애 누님'이 캐스팅됐다는 얘기에 참여하게 됐다"며 웃음 지은 그는 "밀도 있고 후끈한 격정 멜로를 만들어 보겠다"고 각오를 보탰다.
신인 시절 부성철 감독과 작품을 함께하자는 약속을 11년 만에 지킨 유인영은 한 남자의 사랑을 얻기 위해 악행을 일삼는 재벌가의 딸 최미연 역을 맡았고, 최미연의 남편이자 복수를 꿈꾸는 남자 민석훈 역은 연정훈이 연기한다. 부드러운 이미지가 강한 연정훈은 위험천만한 차량 추격신을 직접 소화하고 아이라인 분장 등으로 이미지 변신에 혼신을 다하고 있다.
'가면'은 드라마 '야왕'을 연상시키는 설정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야왕'에서 수애는 신분상승을 위해 남자를 버린 뒤 정략결혼을 통해 영부인이 된 여주인공을 연기했다. '가면'의 여주인공도 자신의 신분을 감추고 재벌가에 입성한다. 이에 대해 부성철 감독은 "'가면'과 '야왕'의 교집합은 전혀 없다"며 "착하고 순한 소녀가 낯선 자본주의 세계를 체험한 뒤 다시 가족으로 귀환하는 얘기다. 현대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작품"이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수애도 "장치적으로 비슷해 보일 수는 있지만, 여주인공은 '야왕'처럼 야심을 채우는 캐릭터가 아니라 내면의 아픔을 채우려 누군가를 사랑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가면'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KBS2 신작 드라마 '복면검사'에도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악인을 응징하는 주인공 캐릭터가 등장한다. 신분 위장이라는 모티브를 내세운 드라마들이 연이어 등장하는 이유에 대해 부성철 감독은 "우리네 삶이 그만큼 힘들기 때문에 위로를 주기 위해서 아닌가 한다"며 "우리 드라마도 그런 역할을 잘 해내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가면'은 '냄새를 보는 소녀' 후속으로 오는 27일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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