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임성한이 떠났다, MBC 일일극은 막장 없이 성공할까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5-05-18 17:34


사진제공=MBC

'막장극의 대모' 임성한 작가가 떠났다. '압구정 백야'까지 10개 작품을 채운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계 은퇴 선언. 흥행카드를 잃은 MBC 드라마국이 찾아낸 대안은 '시트콤스러운 가족극'이다. '압구정 백야'의 후속작 MBC 새 일일극 '딱 너 같은 딸'은 제2의 '사랑이 뭐길래'를 표방한다. 연출자 오현종 PD는 "휴먼 코미디 가족극을 만들겠다"고 연출 방향을 밝혔다.

18일 서울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MBC 새 일일극 '딱 너 같은 딸' 제작발표회에서 오현종 PD는 "시간이 흐르면서 코믹 가족극이 많이 사라졌는데 함께 웃으며 공감하고 소통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서 이 드라마를 기획했다"며 "과거 '사랑이 뭐길래' 같은 휴먼 코미디 가족극을 표방한다"고 밝혔다.

'딱 너 같은 딸'은 딸 셋을 최고의 '알파걸'로 키운 홈쇼핑 호스트 홍애자 여사와 말끝마다 해병대 정신을 자랑하지만 현실은 주부습진에 시달리는 홀아비 소판석, 그리고 금수저 물고 태어난 스펙을 가졌지만 어딘지 어수룩한 허은숙 여사네 등 세 집안이 사돈으로 엮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출연진 캐스팅도 실제 배우가 가진 개성과 이미지를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배우에게 밝은 이미지가 없다면 드라마의 톤이 어두워질 것 같다는 우려 때문이다. 특히 극의 중심이 되는 홍애자 역의 김혜옥에 대해 오현종 PD는 "세 딸의 엄마로서 모성이 강해야 하는데 김혜옥이 가장 적합한 캐스팅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굳은 신뢰를 보였다. 또 "강경준과 이수경도 실제로 만나본 뒤에 캐스팅했다"며 "드라마 안에서 배우들의 실제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일극이 막장드라마가 아닌데 성공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솔직히 막장 요소는 있지만 그것을 다루는 방식을 달리할 생각"이라며 "우리 드라마에 고부갈등, 사돈갈등 등이 나오는데 이걸 납치, 폭행, 감금으로 푼다면 막장이겠지만 우리는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유쾌하게 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본은 KBS '달래네 집'(2004) 등 시트콤 집필을 주로 했던 가성진 작가가 맡았다. 실제 가성진 작가의 가족사가 드라마에도 반영됐다. 극중 김혜옥은 인기 쇼호스트이고, 남편 길용우는 시인이라 밥벌이를 하지 못한다. 길용우의 설명에 따르면, 실제로 작가의 어머니가 방송 리포터 출신으로 쇼호스트 활동을 준비했었고 아버지는 문학가였다고 한다. 길용우는 "실제 가족사가 담겼기 때문에 소재가 무궁무진할 것"이라며 "대사가 입에 잘 달라붙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가성진 작가의 대본은 구어체라서 암기할 때 어렵지가 않더라"고 대본에 크게 만족스러워했다.

홍애자(김혜옥)와 마정기(길용우) 부부의 세 딸은 우희진(지성 역), 이수경(인성 역), 정혜성(희성 역)이 연기한다. 소판석-소정근 부자는 정보석과 강경준이, 대기업 회장 부부 백민석-허은숙은 이병준-박해미가 맡았다. 이병준과 박해미는 뮤지컬 무대에서 20년간 파트너로 연기한 경험이 풍부해 더욱 차진 호흡을 예고했다. 18일 첫 방송.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
※보도자료 및 기사제보 news@sportschosun.com -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