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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우슬혜 "'전설의 미친X' 캐릭터, 속이 다 시원했어요" (인터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4-15 16:55


사진제공=심엔터테인먼트

데뷔작 '미쓰 홍당무'부터 주연급 여배우로 활약해온 황우슬혜가 이번 작품에서는 그 무게를 완전히 던져버렸다. 강제규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장수상회'에서 황우슬혜는 기존 그가 가졌던 이미지와는 완전히 다른 캐릭터로 관객들 앞에 섰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주연을 맡은 박근형 윤여정 두 배우를 받쳐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 눈길을 끌고 있다.

"사실 제가 나온 부분이 좀 편집된 곳도 있더라고요. 그래도 선생님들의 사랑과 가족애가 잘 표현된 것 같아서 좋았어요. 이 작품에서는 그 분들의 이야기가 중요하잖아요." 황우슬혜가 '장수상회'에서 맡은 역할은 장수(조진웅)를 사랑하는 다방녀 박양이다. 천진난만하고 순진한 것 같으면서 학창시절에는 '일진'을 거친 아가씨다. "맹목적인 여자에요. '전설의 미친X'라는 별명을 가졌죠.(웃음) 무조건 들이대는 스타일이라 연기하기가 어렵지는 않았어요. 그런 맹목적인 캐리터를 해보고 싶었거든요. 사실 학교 다닐 때도 괴롭힘을 당하던 쪽이라 오히려 누구를 혼내주는 역할이 속이 후련하더라고요. 장수의 딸 아영(문가영)을 구해내는 장면을 위해서는 액션스쿨까지 다녔어요. 그런데 좀 짧게 나와서 아쉽더라고요. 씨스타 댄스를 추는 장면도 촬영했는데 그건 편집돼서 다행이에요.(웃음)"

박근형과 윤여정이라는 쳐다보기도 힘든(?) 선배들과 함께 연기한 기분을 물었다. "솔직히 처음에는 좀 무서웠는데 워낙 잘해주셔서 금방 적응했죠. 제가 가족드라마를 많이 해서 선생님들과 작품을 할 때는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아요.(웃음)"


사진제공=심엔터테인먼트
강제규 감독의 첫 로맨스 영화라는 것이 이 작품을 선택하는데 계기가 됐다. "기존에 제가 해왔던 캐릭터와는 달랐지만 강제규 감독님을 믿고 한번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장르를 가리는 스타일은 아니고요. 감독님이나 시나리오가 좋으면 하고 싶죠. 이번 작품은 또 캐릭터가 욕심나기도 했고요."

본인이 생각하기에 연기자로 가야할 길은 아직 멀다. "연기를 할 때마다 진짜 '아직 멀었구나'라는 생각을 해요. 아직 걸음마 하는 수준이거든요. 그래서 대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배우는게 많죠." 처음 연기자가 됐을 때는 본인이 봐도 낯설었다. "원래 술도 잘 못마시는 스타일이라 잘 어울리지 못했어요. 주위에서 '여배우는 그러면 안된다'는 얘기도 있었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런게 아니더라고요. 사회생활이니까 다들 어울려서 즐겁게 하면 좋잖아요. 이번 작품에서도 (조)진웅 오빠나 선배님들과도 친해져서 연기하기가 더 편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연기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많다. "지금까지 해왔던 역할과는 좀 다른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요. 팜므파탈도 좋고 악역도 좋고요. 나쁜 변호사 캐릭터 멋지잖아요.(웃음)"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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