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부부 아닌가요." '파랑새의 집'의 정원중, 송옥숙 부부가 깊이가 다른 사랑으로 부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아직도 어깨는 무겁지만 고단한 세월을 함께 견뎌온 부부는 언제나 그랬듯 서로에게 의지하며 그 무게를 함께 견뎌냈다.
재철의 아내 민자의 사정도 다르지 않았다. 평생을 '사모님' 소리 들어가며 자식 농사에 열을 올렸건만, 아직도 갚아야 하는 대출에 허덕이고 있다. 가세에 보탬이 되고자 대학 동창이 운영하는 식당의 주방에 취업했지만, 5분마다 터지는 얄미운 친구의 잔소리와 '갑질'에 폭발하고야 말았다. 결국 "너 동창회 나오면 조심해"라고 경고메시지와 함께 앞치마를 벗어던지며 가게 문을 박차고 나오고야 말았다.
삐끗한 허리를 부여잡고 파스를 붙이고 있는 민자를 마주한 재철은 식당에서 일하느라 진동하는 음식냄새를 풍기며 끙끙대고 있는 아내에게 왠지 모를 미안함을 느꼈다. "오늘부로 관뒀어"라는 아내에게 재철은 "그래 잘 그만뒀어. 뭐 같이 힘들어. 당신 편안해도 돼. 그동안 열심히 살았잖아. 당신 열심히 살았던 거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내가 잘 할 테니까 걱정마. 나 마누라까지 고생시키는 그런 남편 되기 싫다"라고 토닥였다.
고단한 하루, 섭섭한 마음을 서로 토닥이며 달래는 부부의 대화를 통해 우리네 중년들을 달래고 응원한 '파랑새의 집'. 오는 18일 저녁 7시 55분 KBS 2TV 17회가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