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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양현석 전성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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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슈퍼루키' 김효주는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클럽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컵에서 우승했다. 이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데뷔한 이후 첫 우승인 동시에 김효주가 YG 양현석 대표와 손을 잡은 직후에 터진 결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았다.
양현석의 대박 스토리는 연예인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지난해 1월 YG와 전속 계약을 한 배우 차승원은 지난해 친부 소송에 휘말린 것을 비롯해 영화 '하이힐'이 흥행에 실패하며 슬럼프가 오는것 아니냐는 걱정을 낳았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차승원이 최근 tvN '삼시세끼-어촌편'에 출연한 것으로 단숨에 날려버렸다.
지난해 2월 YG의 식구가 된 한류스타 최지우 역시 요즘 잘나가는 연예인이 됐다. 그동안 도도한 이미지의 여배우로만 대중에게 기억됐다면, YG 합류 이후 '꽃보다 할배'를 비롯해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친근한 이미지로 주가를 높이고 있다.
학력 논란에 휘말렸던 타블로 역시 YG에서 부활한 케이스. 타블로가 주축인 에픽하이는 YG 이적후 지난해 발표한 새 앨범이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연일 수 있지만 이 모든 일은 YG 양현석 대표의 판단과 선택 뒤에 찾아왔다. 연예 관계자들은 "양 대표에게 성공의 기운이 들어온 것 아니냐"며 계속된 성공에 부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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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대표가 공격적으로 넓히고 있는 사업들도 상승세를 제대로 탔다.
YG는 지난해 9월 명품업체 루이뷔통에네시(LVMH) 그룹 계열 사모펀드 L캐피털 아시아로부터 8000만 달러(약 827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어 지난 2012년 8월 패션업체 제일모직과 YG가 패션사업을 위해 세운 합작법인 내추럴나인이 2년간 공동 작업해 영캐주얼 브랜드 '노나곤'을 성공적으로 론칭했다.
화장품 사업도 아시아권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YG가 지난해 10월 선보인 코스메틱 브랜드 '문샷'은 서울 삼청동에 위치한 지상 3층 규모의 단독 매장인 플래그십 스토어에 몰려드는 외국인 관광객으로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문샷'은 시장 연착륙에 고무되어 연내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한 해외 시장 진출도 적극 검토중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많은 연예 기획사들이 부가 사업에 투자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이 사실. 이런 가운데 YG가 뚜렷한 성과를 보이는 것은 다분히 양현석 대표의 수년전부터 착실히 준비를 한 뒤,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과감히 밀어붙이는 경영 스타일이 제대로 먹혔다는 분석이다.
YG는 추진하는 사업들이 성과를 올리며 지난해 1563억원이란 창사 이래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1년 781억원이던 매출이 불과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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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가 다방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제대로 된 2015년의 시작은 4월 1일부터라고 할 수 있다.
이는 YG의 주업이라 할 수 있는 가수들의 2015년 활동이 이날로 본격 시작되기 때문이다. YG는 31일 공식블로그를 통해 '20150401, AM 09:00'라고 적힌 티저 이미지를 공개해 4월 1일 오전 9시에 YG의 첫 프로젝트가 공개됨을 알렸다.
신곡 발표는 YG 양현석 대표가 가장 잘하고, 가장 자신있어 하는 분야다. 평소 완벽한 타이틀곡이 아니면 발표하지 않는 양 대표의 스타일을 감안한다면, 이번 신곡 역시 대중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 애널리스트들 역시 YG 가수들의 행보에 큰 기대감을 표출했다. 교보증권의 정유석 연구원은 "3년 만에 컴백하는 빅뱅을 시작으로 YG 소속 연예인들의 컴백 및 신인그룹 데뷔 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2분기 빅뱅 앨범 후 아이콘의 데뷔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 후 위너가 2집 앨범을 발매하고 여름철 국제가수 싸이의 신곡 공개도 있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2NE1의 멤버인 씨엘은 상반기 미국에서 앨범 발매를 준비하고 있고 2NE1은 하반기 그룹활동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그동안 데뷔가 계속 지연되었던 신인 걸그룹도 하반기 쯤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손대는 것마다 대박을 터뜨리며 가요계 최고의 '미다스 손'이 된 양현석 대표가 야심차게 준비한 YG 가수들의 잇따른 출격으로 가요계 1인자를 향한 질주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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