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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해 드라마' tvN '호구의 사랑'이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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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의 사랑'이 신선했던 이유는 이제까지 드라마에서 잘 다뤄지지 않았던 사회적인 문제를 녹여냈기 때문이다.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인데, 성폭행 미혼모 성정체성 등의 이슈를 메인 테마로 잡았다. 도도희는 성폭행으로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됐다. 낙태를 고민했지만 결국 홀로 아이를 낳아 길렀다. 미혼모에 대한 사회의 시선은 차가웠지만, 꿋꿋이 이겨냈다. 강호구는 도도희의 버팀목이 됐다.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뒤 도도희를 성폭행한 노경우(김현준)를 고소하며 복수에 나섰다. 비록 노경우는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도도희의 인생은 다시 시작됐다. 강호구와 결혼, 둘째를 출산한 뒤 수영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이처럼 통쾌한 결말은 성폭행 피해자에게 위안을 안겼다. 피해자가 오히려 작아지고, 제대로 치유받을 수 없는 세상에 유쾌한 일갈을 날린 것. 또 동성애자 등 성소수자 문제까지 심도 있으면서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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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슬옹과 이수경은 코믹 연기로 극에 활력을 더했다. 임슬옹은 성정체성 혼란을 겪는 완벽남 변강철 역을 맡았다. 남자를 사랑한다고 오해해 자신의 성정체성을 의심하던 이기적인 변강철이 타인을 이해하고 그 아픔까지 보듬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유쾌함을 남겼다. 제작발표회에서 태도 논란에 휘말렸던 이수경 역시 오명을 씻고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민낯에 트레이닝복 패션, 뺑뺑이 안경 등으로 화끈하게 망가지며 그만의 매력을 뽐냈다.
'호구의 사랑' 후속으로는 '식샤를 합시다2'가 방송된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