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서장훈의 '국보급 라면'은 무슨 맛일까?
라면의 '라'자가 나오자마자 난색을 표한다. "참깨라면 맛있다"면서도 "요즘 운동을 안하니까 살이 자꾸 쪄서 1일 1식 중"이라는 설명. "워낙 간식을 즐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건강식품을 챙겨먹는 편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결국 조리는 하되 시식은 하지 않는 걸로 대략 합의를 봤다. 그러자 "이런 거 제일 귀찮은데"라며 '귀여운 투덜이'로 컴백한다. 그러면서도 능숙하게 냄비에 물을 담고 라면을 끓이기에 나섰다. 라면 매니아들이 라면을 끓일 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는 물의 양도 시원하게 눈대중으로 해결했다. 물이 팔팔 끓어오르자 면과 분말스프를 동시 투하했다. 그리고 몇 분 뒤 파나 계란 등 추가 재료는 일절 넣지 않은, 서장훈 표 심플 라면이 탄생했다. 앞서 서장훈의 다이어트를 방해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시식 면제권을 제안했기에, 라면 시식은 기자가 대신하기로 했다. 맛은 깔끔하고 담백한 맛. 물의 양이 살짝 많아보였지만 예상 외로 간이 잘 맞았고, 다른 부재료를 넣지 않았기 때문인지 참깨라면 특유의 고소하면서 얼큰한 맛도 살아있었다. "맛있다"고 하자 서장훈은 "그래요?"라며 살짝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포즈를 취했다.
김겨울 기자·백지은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silk781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