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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워킹걸' 조여정의 코믹 연기, 기대되는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08:14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매 작품마다 새로운 모습을 시도하는 배우 조여정이 이번에도 색다른 모습을 가지고 스크린에 돌아왔다. '방자전'의 춘향, '인간중독'의 이숙진과는 또 다른 모습이다. '워킹걸'에서 조여정은 일에서는 똑부러지지만 다른 부분에선 허당인 백보희 역을 맡았다.

조여정이 '워킹걸'을 선택한 이유는 두가지다.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재미있는 캐릭터 그리고 정범식 감독이다. "늘 시나리오를 볼 때 내가 얼마나 재미있게 할 수 있나를 보는데 '워킹걸'의 백보희를 보고서 그런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정 감독은 사실 그동안 '기담' '무서운 이야기' 등 공포 영화를 만들어오다 처음 코미디 영화에 도전했다. "원래 무서워서 공포 영화는 못보거든요. 그런데 예전에 '기담'의 예고편을 본 적이 있어요. 공포영화인데도 색감이나 화면이 너무 좋은 거예요. 주위 지인들에게 '저 감독님 누구시냐'고 물어본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감독의 작품 제의가 들어왔다.

"'워킹걸'을 하기로 하고 나서 '기담'을 봤죠. 역시 스타일이 멋지더라고요. 제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웨스 앤더슨 감독을 좋아하는데 한국의 웨스 앤더슨 감독 같았어요. 그리고 감독님을 만났는데 감독님도 웨스 앤더슨 감독을 좋아한다고 하시더라고요. 우리 영화도 한국 코미디 장르에서 본 적이 없는 시도들이 많아서 어떻게 나올까 기대를 많이 했거든요. 예상한 것보다 잘 나와서 정말 좋았어요."

영화에서 본격 코믹 연기를 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미디 연기가 더 힘이 많이 들어요. 제작 일정이 빠듯해서 하루에 많은 신을 찍기도 했고, 코미디라 핑퐁처럼 서로 대사를 주고 받는 연기도 많고 동작도 크고 해서 지금까지 했던 작품 중에 체력적으로는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또 제 신이 정말 많기도 했고요.(웃음) 코미디 영화는 사람을 웃게 해야하는 영화라서 그런지 정말 치밀하게 준비를 해야해요. 정말 준비할게 만더라고요. 그래서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장르인 것 같아요."

이번 작품에서는 남편 역으로 나오는 김태우와 베드신이 있었다. "(김)태우 오빠가 워낙 편하게 해주셔서 좋았어요. 사실 영화를 함께 하기 전에는 인사만 하던 사이였는데 촬영을 같이 해보니 정말 배우는게 많더라고요. 너무 잘 이끌어주셔서 오빠가 구강성 역을 안했으면 어떤 보희가 나왔을지 상상이 안될 정도예요."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연기는 이 정도면 쉬울 것 같은데 아직도 어렵단다. "한 작품을 끝내고 나면 '내가 그걸 어떻게 했지'라는 생각이 들죠. 또 새 작품을 들어가기 전에는 걱정도 굉장히 많아요. 막막한 기분 같은 것 있죠. 그러다 막상 촬영에 들어가면 자연스럽게 해결되지만요." 요즘엔 '나를 찾아줘'의 로자먼드 파이크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다. "이해하기 힘든 여자? 나쁜 여자? 그런 캐릭터를 한번 연기해보고 싶어요."

내친 김에 결혼에 대해서도 물었다. "아직은 일이 재미있어요. 부모님도 제가 딱히 나이 때문에 결혼을 결정해야하는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하시거든요. 일을 열심히 하다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해야죠."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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