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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 오민석, 강하늘 품은 따도남 선배 "매력적" 호평 일색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4-11-17 11:10 | 최종수정 2014-11-17 11:12



'미생' 오민석의 조용한 가르침이 강하늘(장백기)을 움직이며 시청자들에 진한 여운을 남겼다.

tvN 금토 드라마 '미생'(극본 정윤정, 연출 김원석)에서 원인터내셔널 철강팀 대리 강해준으로 분하고 있는 오민석은 뚜렷한 주관을 가진 원칙주의자 강대리를 완벽하게 그리며 주인공 못지 않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강대리는 자신의 팀에 배치된 신입사원 장백기를 철저히 무시하며 장백기가 이직을 고려하게 될 정도로 극한 상황에 빠뜨렸던 인물.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자신감을 넘어 자만에 차 있던 장백기에게 '기본'과 조직 내의 '규칙'에 대해 가르쳐주고자 했던 강대리의 깊은 뜻이었다.

지난 14일 방송에서 강대리는 출장을 떠나며 장백기에게 뒷일을 맡겼다. 강대리의 부재중, 급하게사업 예산안을 수정해야 하는 일이 발생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기회라 여긴 장백기는 자신감 넘치게 서류를 마무리한 뒤 결제 요청을 했지만, 재무팀의 보류를 받아야 했다.

이유를 몰라 헤매던 장백기는 서류의 기본 서식과 부실한 내용을 지적한 오과장(이성민 분)의 조언을 듣고서야 비로소 강대리가 수없이 강조했던 작은 것들의 귀중함을 깨달았다.

강대리는 이러한 장백기를 마치 모두 꿰뚫어 본 듯했다. 망설이듯 전화를 걸어온 장백기에 그가 빠뜨렸을 법한 부분을 세심하게 일러주며 아무렇지도 않게 "내일 봅시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무뚝뚝한 한 마디였지만 세상의 모든 장백기에게는 큰 울림이었다.

아무런 탓도 하지 않고, 으스대지도 않은 채 장백기의 침묵으로 모든 것을 짐작한 듯 다독이는 한 마디이자, 비로소 장백기를 받아들이는 한 마디였기 때문이다. 강대리의 우직한 순류가 장백기의 역류를 이긴 순간이기도 했다.

어색하던 벽이 조금씩 무너진 듯 장백기는 이직을 포기한 뒤 기본에 충실한 열혈 신입사원으로 변모했다. 재고 조사, 파일 정리 등의 잡무에도 재빠르게 팔을 걷어붙였다. 강대리 역시 조금 달라졌다. 장백기에 꾸중 섞인 말을 한 뒤 돌아서며 굳었던 얼굴에 엷은 미소를 머금게 됐다. 철강팀 최강 엘리트 콤비의 활약을 기대해 봄 직한 훈훈한 변화의 시작이었다.


오민석은 이러한 강대리를 밀도 있게 표현해내며 큰 호평을 받았다. 오민석은 냉철하게 장백기를 누르면서도 도움이 필요할 땐 말없이 손을 내미는 강대리의 성격을 말투와 미세하게 조절한 호흡으로 만들어냈다. 늘 한결같은 강대리의 성정을 바탕으로,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감정들을 자연스럽게 그려 내 캐릭터에 생기를 불어 넣으며 시청자들에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것이다.

한편,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원작 '미생'은 바둑이 인생의 모든 것이었던 장그래(임시완)가 프로 입단에 실패한 후, 냉혹한 현실에 던져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직장인들의 큰 공감을 얻으며 연일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매주 금,토 오후 8시 3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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