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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에서 주연은 처음 맡은 건데, 주연배우의 압박감과 책임감이 무엇인지 이번에 제대로 알게 됐죠. (웃음)"
'트라이앵글'은 어린 시절 헤어진 삼형제의 엇갈린 운명을 그린 작품. 형제인 줄 모르고 얽혔던 이들이 이후에 서로 핏줄임을 알게 되는 과정이 극적으로 펼쳐지며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첫째 이범수와 막내 임시완, 그리고 둘째 김재중. 종영 즈음엔 진짜 형제인 듯 세 사람이 꼭 닮아 보였다.
"범수 형과는 눈이 닮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시완이와는 진짜 형제처럼 지냈고요. 그래서인지 형제들끼리 대립하는 장면에선 너무 슬펐어요. 시완이가 죽음을 맞으면서 '형'이라고 부를 땐 감정을 주체하기 힘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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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에 김재중이 깡패들에게 쫓겨 팬티 차림으로 도망가는 장면도 큰 화제를 모았다. 김재중은 나름대로 양아치스럽게 표현하려고 했던 건데 '복근이 없으면 벗지도 말아라'라는 댓글을 보고 억울했다고 했다. "하필이면 그때 '닥터 이방인'의 이종석이 복근으로 화제가 돼서…. 그래서 저도 다음엔 몸을 만들어서 벗으려고요."
김재중은 '복근'을 잃었지만 대신 '자신감'을 얻었다. 극적으로 변화하는 인물이었던 덕분에 두 가지 캐릭터를 연기한 기분이라고 했다. "앞으로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겨요. 이 기분과 이 현장감을 그대로 이어가고 싶고요. 아직은 스위치를 오프(OFF) 할 때가 아닌 것 같아요."
드라마를 마치자마자 JYJ의 새 앨범이 발매됐다. 이젠 배우에서 가수로 돌아와야 할 시간. 앨범 얘기가 나오자 김재중이 환하게 웃는다. "왜 이렇게 신나지?" 표정이 '방긋방긋' 그 자체다. "세 멤버 모두 힘을 뺀 앨범이에요. 멋있으려고 하지 말고 자연스러운 모습을 담으려 했죠. 장르적 다양성보다는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음악들로 채웠고요. 셋이 모여 작업한 시간이 10%도 되지 않는데 이렇게 화합이 잘 될 수 있을까 싶을 정도예요. 꿍짝이 잘 맞는다는 말이 이런 건가 봐요."
JYJ는 앨범 활동 외에도 제각각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드라마를 마친 김재중에 이어 박유천은 조만간 영화 '해무'로 관객을 만날 예정. 김준수는 뮤지컬 '드라큘라'를 공연 중이다. 세 사람 모두 연기를 겸업하고 있으니 이들이 동반 출연하는 작품도 볼 수 있지 않을까? "언제가 됐든 꼭 한번 셋이 함께 연기하고 싶어요. 그러면 제목은 '트라이앵글 2'가 되겠군요. 하하하."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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