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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물 시대 가고, 멜로물 시대가 돌아왔다

김표향 기자

기사입력 2014-07-03 09:04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11.

한동안 숨막히는 스릴러의 무대가 됐던 안방극장이 다시 각양각생 사랑 이야기로 물들고 있다. 거세게 몰아쳤던 장르물 열풍이 한풀 꺾이고, 올 여름 드라마 라인업이 멜로물 중심으로 재편된다. 정통 멜로부터 치정 멜로와 로맨틱 코미디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월화극 멜로 '풍년'

SBS '닥터 이방인'은 메디컬과 첩보가 결합된 복합 장르로 장르물 열풍에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후속작은 방향키를 급선회한다. 오는 14일 첫 방송되는 '유혹'은 인생의 벼랑 끝에 몰린 한 남자가 거부할 수 없는 매혹적인 제안을 받고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벌어지는 네 남녀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치정 멜로극이다. '천국의 계단'으로 한류 열풍을 일으킨 권상우와 최지우가 두 번째 호흡을 맞춘다.

현재 방영 중인 KBS2 '트로트의 연인'도 유쾌 발랄한 로맨틱 코미디다. 재벌가의 탐욕을 그린 사회고발성 드라마로 호평받은 '빅맨'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트로트의 연인'은 트로트에 재능이 있는 20대 여자가 천재 작곡가를 만나 트로트 가수로 성장하는 이야기로 지현우와 정은지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트로트의 연인' 후속도 로맨틱 코미디다. 정유미와 에릭이 2007년 방영된 '케세라세라'에 이어 또 한번 호흡을 맞추는 '연애의 발견'은 연애 중인 여자 앞에 헤어진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 담는다.

월화 오후 11시에는 tvN '고교처세왕'이 방영 중이다. 철 없는 고등학생이 갑자기 사라진 형을 대신해 대기업 간부로 입사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룬다. 서인국과 이하나의 찰진 코미디 연기와 시트콤처럼 재기 발랄한 극 전개가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김보라 기자 boradori@sportschosun.com/2014.06.30/
수목극 멜로 '대전'

국내 안방극장에선 보기 드문 법정드라마로 사랑받은 MBC 수목극 '개과천선' 후속으로 로맨틱 코미디 '운명처럼 널 사랑해'가 2일 첫 방송된다. 우연한 당첨으로 떠난 해외여행에서 계략에 휘말려 하룻밤을 보내게 된 생면부지의 남녀가 임신이라는 후폭풍을 맞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그린다. 대만의 인기 드라마 '명중주정아애니'를 리메이크했다. 2002년 방영돼 최고시청률 44%를 기록한 '명랑소녀 성공기' 이후 12년 만에 장혁과 장나라가 재회해 일찌감치 화제를 모았다.

신출내기 경찰의 성장을 담은 수사물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의 후속작 역시 멜로물이다. 인간과 사랑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로 수많은 마니아 팬을 거느린 노희경 작가가 '괜찮아, 사랑이야'를 오는 23일 새롭게 선보인다. '괜찮아, 사랑이야'는 완벽한 외모와 청산유수의 언변을 가진 추리소설 작가와 겉으로는 시크하지만 사실은 누구보다 인간적인 정신과 의사가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조인성과 공효진이 출연해 올 여름 최고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괜찮아, 사랑이야'의 맞대결은 올 여름 최고의 빅매치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6.26/

사진제공=tvN
주말극 멜로 '물갈이'

주말에도 멜로 열풍은 이어진다. 치밀한 극 전개와 심리묘사를 바탕으로 공소시효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던진 범죄 추리극 tvN '갑동이' 후속으로 '연애 말고 결혼'이 4일 첫 방송된다. 삼대독자 장손으로 억지로 결혼을 강요 받는 남자가 집안의 결혼 의지를 포기시킬 목적으로 절대 집안에서 허락할 것 같지 않은 여자를 애인으로 소개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연우진, 한그루, 정진운, 한선화 등 20대 신예 배우들의 풋풋한 로맨스와 김갑수, 김해숙, 박준규, 임예진 등 중년부부의 구수한 로맨스가 균형을 맞춘다.

'연애 말고 결혼' 후속 금토드라마는 '아홉수 소년'이다. 9살, 19살, 29살, 39살로 이뤄진 남자들의 일과 사랑을 재미있게 구성한 로맨틱 코미디로,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를 잇는 예능형 드라마를 표방한다. '9세 커플' 최로운(강동구 역)과 이채미(장백지 역), '19세 커플' 육성재(강민구 역)와 박초롱(수아 역), '29세 커플' 김영광(강진구 역)과 경수진(마세영 역), '39세 커플' 오정세(구광수 역)와 유다인(주다인 역) 등이 출연한다. 8월 말 첫 방송 예정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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