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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희야' 칸 초청 받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4-05-09 09:35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 주연. 남다른 존재감과 뚜렷한 개성, 연기력을 겸비한 세 배우를 처음으로 한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영화 '도희야'의 제작자 이창동 감독과 칸 영화제의 특별한 인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가장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위험한 선택을 벌이는 소녀 '도희'(김새론)의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드라마를 그린 영화 '도희야'의 칸 영화제 공식 '주목할 만한 시선' 초청 소식과 함께, 칸이 사랑하는 이창동 감독의 여배우들이 눈길을 끈다.

이창동 감독의 '밀양'으로 2007년 칸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전도연은 2014 칸 영화제의 한국 배우 최초로 심사위원으로 위촉돼 더욱 뜻 깊은 만남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배우 윤정희 또한 2012년 이창동 감독의 '시'를 통해 칸에 진출, 갱상을 받으며 수상의 기쁨까지 누렸다. '도희야'에서 말 못할 상처를 품은 '영남' 역할을 통해 2년 만의 한국영화로 돌아온 배두나는 2006년 '괴물', 2009년 '공기인형'에 이어 세 번째로 칸 영화제를 찾아, 한국영화로 칸에 다시 오고 싶다던 그의 바람을 '도희야'를 통해 이뤄냈다. 김새론은 이창동 감독이 제작한 데뷔작 '여행자' 이후 이창동 감독과 다시 만난 '도희야'로 두 번째 칸에 입성하며 명실공히 칸이 사랑한 이창동 감독의 여배우에 이름을 올렸다.

이창동 감독은 '도희야'를 통해 현실에 발 붙인 캐릭터로 돌아온 배두나의 연기에 대해 "힘을 들여서 에너지를 막 쏟는 역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매 장면마다 굉장히 복합적이고 섬세한, 쉽게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을 가진 인물의 모습을 표현하면서 영화의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고 극찬했다. 또한 폭력에 홀로 노출된 14살의 소녀 '도희'역을 완벽히 소화한 김새론에 대해서는, "'도희'의 감정을 본인이 소화하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훌륭하게 해냈다. 그런 점에서 '도희'라는 새로운 캐릭터가 관객들과 만나게 된 데에 대해서 새론 양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다"라고 밝히며, 두 주연배우인 배두나와 김새론에 대한 신뢰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도희야'는 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밀양''여행자''시'의 파인하우스필름가 제작한 영화다.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이야기 '도희야'는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며 22일 개봉한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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