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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기와 양진성, 두 젊은 배우에게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장편드라마로는 첫 단독 주연. 종합편성채널 TV조선이 2년여 만에 선보이는 장편드라마 '백년의 신부'에서 호흡을 맞춘다.
'백년의 신부'는 대한민국 최고 재벌가인 태양그룹 장자에게 시집 오는 첫 번째 신부는 모두 죽는다는 재벌가의 저주를 둘러싼 계략과 음모, 진실한 사랑을 동화처럼 그린 판타지 멜로드라마다. FT아일랜드 활동을 잠시 접고 연기자로 돌아온 이홍기는 태양그룹의 장자이자 학벌, 외모, 능력까지 두루 갖춘 완벽한 재벌 2세인 최강주를 연기한다. 그는 "돈이 많은 재벌들만 쓸 수 있는 거만한 대사들이 많이 나오는데 지금 아니면 언제 해보겠냐는 생각으로 즐기고 있다"며 "젊은 CEO에 맞게 시크하기보다는 건조한 느낌으로 감정없이 캐릭터를 표현하려 한다"고 말했다.
인기 드라마 '미남이시네요'와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귀엽고 장난스러운 이미지가 강했던 이홍기에게 최강주 캐릭터는 색다른 도전이기도 하다. 그는 "처음 대본을 본 후에는 까불거리는 캐릭터인 '동생' 최강인 역을 당연히 맡게 될 알았다"는 에피소드를 털어놓으며 "기존 이미지와 정반대 이미지를 선보이게 됐는데 많이 노력해서 이홍기의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홍기와 로맨스 연기를 펼칠 양진성은 1인 2역에 도전한다. 최강주의 약혼녀인 장이경 역과 장이경과 닮은 외모 때문에 대역을 하게 된 섬마을 소녀 나두림 역을 오간다. 촬영 중에 무릎을 다친 양진성은 "예뻐 보이는 건 포기하고 온몸 던져 연기하고 있다"며 "두림이는 갓 잡아올린 활어처럼 팔딱거리는 인물이라면 이경이는 욕망을 채우려는 여자라서 감정을 절제해서 연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고는 "장이경을 연기할 땐 말수도 줄고 표정도 어두워져서 스태프들이 말을 안 시킨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양진성은 "이홍기가 출연한 단막극 '노리코 서울에 가다'를 봤다. 평소 알고 있던 가수의 모습과는 달리 진지하고 편안한 연기였다. 내가 부족한 점을 이홍기가 번뜩이는 아이디어로 채워줘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이홍기와의 호흡에 만족감을 표했다.
연기변신을 앞둔 이홍기는 "바보나 사이코패스 같은 독특한 캐릭터를 만나고 싶다"며 연기자로서 또 다른 욕심을 냈다. 그는 "아역 출신이긴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엔 다신 신인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으로 연기를 했다. 많은 분들이 아역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기대를 해주셨는데 충족시켜 드리지 못한 것 같아 속상하기도 하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도전해보고 싶다. 이홍기는 독특한 캐릭터가 어울린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음악과 연기,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각오를 다졌다. "선배들이 힘들지 않냐고 물어보곤 하는데, 그냥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저에 대한 편견을 떨쳐내기 위해, 그리고 기회를 더 얻기 위해선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 두 가지를 한다는 것이 힘들지만 무척 매력적이라서 포기할 수 없다"고 했다.
이홍기와 양진성에게 시험대가 될 '백년의 신부'는 오는 22일 오후 8시 첫 방송된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