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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창조의 신세계 '레고무비', '겨울왕국'발 애니 열풍 이을까?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4-02-06 07:20







바야흐로 '겨울왕국' 열풍이다.

스토리와 영상미에 음악까지 삼박자를 갖추면서 흥행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디즈니 '겨울왕국'이 일으킨 애니메이션 열풍. 워너브라더스의 '레고무비'가 이어받을 기세다. 누구나 다 아는 레고를 소재로 제작된 컴퓨터 애니메이션. 레고 세계의 운명을 건 짜릿한 모험의 세계가 아찔하게 펼쳐진다. 레고가 단지 어린이 용 장난감이란 선입견? 초반부터 눈 녹듯 사라진다. 탄탄한 스토리와 액션에 유머까지 넘치는 웰메이드 애니메이션이다. 시종일관 웃느라 배꼽이 즐겁고, 화면의 완성도에 눈이 즐겁고, 서로 다른 캐릭터들의 묘한 어울림이 던지는 재미에 눈이 즐겁다 보면 어느덧 엔딩이다.

'소재'와 '기법'이 눈길을 끈다. 레고라는 '소재'가 대중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담보한다. 레고(LEGO)는 1932년 덴마크에서 탄생해 무려 80여 년간 전 세계의 사랑을 독차지한 조립식 완구 브랜드. 벽돌(브릭·brick)을 쌓듯 플라스틱 브릭을 쌓아 올려 다양한 모양을 만들 수 있는 장난감으로 20세기 가장 성공한 디자인 아이디어 중 하나로 꼽힌다. '세기의 장난감'답게 마니아층이 두텁다. 레고 블록을 통해 펼쳐질 무한 창의력의 세계가 영화 속에서 펼쳐진다. 슈퍼맨, 배트맨, 원더우먼, 닌자 거북이 등 추억 속 전설적 영웅들이 레고를 통해 되살아났다. 레고에 푹 빠진 어린이는 물론, 레고를 가지고 놀았던 어른들의 아련한 추억까지 자극할 소재다. '겨울왕국'이 방학 중 어린이 관객과 함께 온 부모는 물론, 어른 세대까지 끌어들여 성공가도를 달렸다는 점을 생각하면 '레고무비'의 잠재력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촬영 '기법'도 볼거리를 더했다. 영화 전체에 걸쳐 캐릭터의 표정을 제외하고 움직임과 배경 등은 블록 하나 하나를 움직이며 화면에 담는 스톱 모션(stop motion) 기법으로 찍었다. 스톱 모션은 정지하고 있는 물체를 프레임마다 조금씩 이동해가며 촬영함으로써 계속 움직이고 있는 것처럼 보여주는 기술, 움직임의 정지가 시각적인 자극효과를 준다. 2010년 컴퓨터그래픽 효과를 이용한 '레고' 소재의 영화가 있었으나 이처럼 발전된 기술을 선보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레고라고 단지 아이들을 위한 영화라고만 상상하면 오산이다. 화면 속에 1500만개의 브릭 물결이 넘실거린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캐릭터와 스케일에 입이 쩍 벌어진다. 파도와 불길, 폭발과 액션 장면 등 다이너믹한 순간들을 레고를 통해 표현해낸 장면은 블록버스터급이다.

리암 니슨, 모건 프리먼, 윌 페럴, 채닝 테이텀, 윌 아넷, 엘리자베스 뱅크스, 알리슨 브리 등 최고 스타들이 목소리 연기로 참여했다. 국내버전에는 이정구, 김승준, 소연, 박지윤, 이장원, 김병관, 설영범 등 정상급 성우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겨울왕국' '배트맨' '라이온킹' '토이스토리' 등 흥행 대작들에서 공인된 실력파 성우들이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목소리 연기를 선보였다. 초대형 3D 스톱모션 '레고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레고 무비'. 6일 관객을 찾아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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