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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경수진, "손예진 닮은꼴 종결자? 감사할 뿐"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1-23 09:59




무서운 신인이 나타났다.

손예진 아역으로 얼굴을 알리더니 처음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신인상까지 꿰찼다. 여린 외모 뒤에 강하고 당찬 성격을 갖춘 신인 여배우 경수진을 만나봤다.

신인상, "다시 시작"

경수진은 2013 KBS 연기대상에서 'TV소설 은희'로 여자 신인 연기상을 받았다. 첫 타이틀롤 도전에 트로피를 받아낸 것. 베테랑 연기자도 힘들다는 140부작을 끌고 온 저력을 인정받은 셈이다. 그는 "후보에 같이 오르신 분들이 너무 대단해서 생각도 안했는데 너무 뜻밖이라 당황하고 놀랐다. 트로피를 받은 기쁨은 2013년 12월 31일 까지였다. 그 이후로는 다시 시작이다. 사실 상을 받았을 때 부끄러웠다. 그래서 2014년은 '신인상 받을 만한 배우였구나' 할 정도로 열심히 연기를 잘해야겠다 다짐했다"고 말했다.

'TV소설 은희'는 쉽게 선택하기 어려웠던 작품이다. 7개월 동안 촬영해야 했기 때문에 체력적, 심적인 부담도 상당했고 긴 호흡을 이끌고 가야 한다는 것도 고민됐다. 특히 극중 4년이란 시간이 지났을 땐 방황도 많이 했다. "내가 은희를 잘 그리고 있는건지, 연기를 잘 하고 있는건지 방황했다. 그때 황미선 선생님이 나의 그런 모습을 보셨는지 연기적인 면에서 여성성을 많이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등 조언을 많이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됐다"는 설명. 결국 'TV소설 은희'는 트로피보다 많은 걸 남겨줬다. 경수진은 "조연이나 아역으로 짧게만 연기했기 때문에 카메라, 동선 파악도 많이 부족했다. 그래서 부담스러웠는데 감독님이 너무 잘 봐주셔서 시작했다. 너무 잘한 선택이었다. 선생님들을 많이 만나서 연기와 인생에 대해 많이 듣고 배웠다"고 전했다.

손예진 닮은꼴 종결자? "감사할 뿐"


경수진이 처음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건 KBS2 '적도의 남자' 부터다. 이후 '상어'에서 손예진 아역을 맡았고, 역대 손예진 닮은꼴 중 최고라는 평을 들으며 관심을 끌었다. 그는 "손예진 선배님을 닮았다고 말씀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선배님이 굉장히 좋으시다. '상어' 찍을 때 내가 너무 어려워하니까 먼저 다가와서 밥 먹었냐고 얘기도 걸어주셨다. 굉장히 맑으신 분인 것 같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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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수진은 올해 28세가 됐다. 어찌보면 늦깎이 데뷔다. 타고난 동안 미모 덕에 제 나이로 보이진 않지만, 나이의 영향을 많이 받는 여배우로서는 조금 부담감을 느낄 법도 하다. 그러나 그는 "부담 같은 것도 없잖아 있지만 아직은 많이 신선하게 봐주시는 것 같다. 나이를 물어보시고 동안이라고도 해주시고 긍정적으로 봐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두렵지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목표는 "인간적인 배우"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공주처럼 자랐을 것 같은 청순가련형 미인이다. 그러나 내공이 만만치 않다. 20세 때부터 서빙, 판매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직접 돈을 벌었고, 이를 연기 레슨비로 쓰며 앞날을 준비했다. 경수진은 "힘들 때도 허무할 때도 많았다. 항상 마음은 연기로 가 있는데 돈을 벌어야 한다는 생각에 서러울 때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무슨 자신감으로 끊임없이 이 꿈을 꿨을까 무지막지 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보려 했다. 잘 할 수 있는 걸로 한 우물만 파야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년간의 경험은 강한 성격을 만들어줬다.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부딪히려 하는, 굳은 살이 박혀서 오히려 더 안 아프게 하려는 게 강점"이라는 설명이다.

이제 시작이다. 아직 보여줄 게 너무나 많다. 2~30대에는 밝고 명랑한 캐릭터 연기를, 3~40대는 여성미와 성숙미가 느껴지는 캐릭터 연기에 도전하는 게 목표다. 경수진은 "다양한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인간적인 배우가 되고 싶다"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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