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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스테이지] '베스트' 동방신기 vs '워스트' 가물치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4-01-21 09:29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지난주 가요 프로그램은 볼거리가 풍성했다.

동방신기, 비 등 거물급 가수들이 활동 2주차를 맞아 보다 안정된 무대를 꾸몄고, 걸스데이 달샤벳 등 걸그룹들의 섹시 무대도 여전했다. 왁스, 에일리, 김종서, 김경록, 홍대광과 같이 가창력으로 승부를 보는 가수들의 무대까지 더해져 듣는 귀를 사로잡았다. 치열했던 한 주를 정리하면서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 베스트, 워스트를 꼽아봤다. 이번주 역시 가요계 홍보팀, 프로듀서 등 실무진 10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시 동방신기'다. 10명 중 무려 8명이 동방신기를 베스트 오브 베스트로 꼽았다. 다른 2명은 갓7(GOT7)을 높게 평가했다.


동방신기.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안무 : '넘사벽' 라인 퍼포먼스

동방신기를 베스트로 꼽은 8명 중 6명이 퍼포먼스에 엄지 손가락을 치켜 세웠다. 동방신기는 정규 7집 '텐스' 타이틀곡 '썸씽' 활동에서 라인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라인 퍼포먼스는 줄을 튕기는 악기 연주, 줄로 연출한 사각 권투 링, 줄로 만든 스탠드 마이크, 팔과 다리를 줄에 걸고 표현한 마리오네트 등 줄을 활용한 동작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초로 마이크와 줄을 연결한 안무로 주목받았다. 이런 안무를 완벽하게 소화할 수 있는 건 동방신기 외에는 없다는 게 중론이다.

한 관계자는 "라인 퍼포먼스는 팔, 허리, 다리에 줄을 걸고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움직여야 성공할 수 있는 안무다. 한 사람이라도 조금만 방심하면 금방 대열이 흐트러져 안무를 선보일 수 없다. 그래서 한 번 무대를 할 때 굉장한 집중력을 요한다고 한다. 이런 안무를 할 수 있는 건 동방신기 뿐"이라고 극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최고 난이도의 안무를 하면서도 여유가 흐른다는 게 강점이다. 동방신기는 아직까지도 리허설을 굉장히 길게 하는 팀이다. 이제까지 쌓아온 경력과 이런 노력이 합쳐져 여유가 생긴 것"이라고 분석했다.


동방신기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노래 : 제 옷 입었다

동방신기를 베스트로 꼽은 8명 중 2명은 노래에 집중했다. 'SMP 완전체'로 꼽히는 팀이지만 퍼포먼스 뿐 아니라 라이브 역시 한결 안정됐다는 평이다. 더욱이 이번엔 동방신기가 그동안 선보이지 않았던 스윙 재즈라는 장르에 도전,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혔다는 데도 높은 점수를 줬다.

한 관계자는 "동방신기가 이제까지 해왔던 음악은 전자음이 많이 섞인데다 가사나 멜로디 역시 대중적이라기 보다는 팬들을 위한 노래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전자음 대신 브라스를 비롯해 리얼 악기음을 많이 사용해 보다 듣기 편한 음악을 선보였다.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한층 여유를 찾은 듯한 가창이 대중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평했다.


사진캡처=MBC

지상파 3사 중 최고의 동방신기 무대는?

그렇다면 동방신기의 무대 중 베스트는 어디일까?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등 지상파 3사 음악 프로그램의 세트와 조명, 카메라 워크 등을 비교한 결과 설문에 참여한 10명 중 6명은 '쇼! 음악중심'을, 4명은 '인기가요'를 최고로 선택했다.

'쇼! 음악중심'을 선택한 6명은 깔끔한 무대 구성을 높게 평가했다. 이들은 "'쇼! 음악중심' 특유의 깔끔함이 있다. 과하지 않게 포인트를 잘 잡아낸다. 동방신기의 라인 퍼포먼스나 살금살금 댄스, 개인 퍼포먼스 등을 가장 잘 살린 카메라 워크였다"고 전했다. '인기가요'를 택한 4명은 "'인기가요'는 뮤직비디오를 가장 잘 재현하는 것 같다. 최근 뮤직비디오 촬영 기법이 미국식으로 많이 변하고 있는데 이런 변화를 제일 잘 캐치하고 따라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물치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AOA
정재근기자 cjg@sportschosun.com
가물치-AOA, "개성을 좀 더 살려야…"

최하위를 기록한 팀도 있다. 가수 역량 자체에 문제가 있다기보다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다는 뜻이다. '빠빠빠' 열풍을 일으킨 크레용팝의 동생그룹으로 주목받았던 가물치(6명)와 섹시 코드로 갈아탄 AOA(4명)이 쓴소리를 들었다.

가물치는 개성이 부족하다는 점, 독창적인 시도가 미흡했다는 점, 신인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보여지는 미숙함 등이 약점으로 꼽혔다. 관계자는 "가물치는 기대치에 못 미쳤던 것 같다. 크레용팝의 동생 그룹으로 화제몰이를 했기 때문에 크레용팝처럼 독특한 아이템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다. 헬멧, 트레이닝복, 5기통 댄스 같은 유니크한 설정이 없었고 크레용팝을 따라하기에 급급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멤버들이 아직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카메라를 제대로 바라보지 못한다는 점도 부족하다"고 전했다.

AOA 역시 너무나 성급하게 섹시 코드를 택했다는 의견이다. 관계자는 "AOA는 걸그룹과 밴드의 조화라는 뚜렷한 컨셉트가 있었던 팀이다. 그런데 그걸 버리고 걸그룹의 섹시 열풍을 따라갔다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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