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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예능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가 방송에 출연할 일반 병사들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다는 의혹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그러나 앞서 제작진이 "부대의 특성을 보여줄 병사들을 선정하기 위한 사전 인터뷰를 진행한다"고 여러 차례 밝혔던 터라, 이 같은 문제제기는 악의적인 흡집내기에 불과해 보인다.
'진짜 사나이' 제작진은 이기자부대 편이 방송 중이던 지난해 8월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방송에 출연할 일반병사들을 사전 인터뷰를 통해 선정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김민종 PD는 "해당 부대에서 병사를 추천하기도 하고 방송 출연을 원하는 개별 병사들의 지원도 받는다"며 "사전 인터뷰를 통해 병사들의 성향을 파악한 뒤 각자의 주특기와 계급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방송에 적합한 출연자를 결정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일반 병사들은 제작진이 선정하지만 그들이 캐릭터를 잡아가는 과정이나 특별 내무반 편성 이후의 훈련과 군생활은 리얼리티를 살리고 있다"고 말했다.
'진짜 사나이'가 관찰 카메라 설치 등의 문제 때문에 별도의 공간에 특별 내무반을 꾸린다는 것 역시 방송 초기에 알려진 사실이다. 김민종 PD는 "프로그램 기획 단계에선 기존 내부반에 연예인 병사들이 편입되는 방법도 고려했으나 그러기 위해선 내무반의 결원이 6~7명이 돼야 하기 때문에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연예인 병사들과 일반 병사들을 합쳐서 10명 안팎의 인원으로 특별 내무반을 편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진짜 사나이'는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예능 프로그램일 뿐 사실을 기록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다. 다큐멘터리라고 해도 사실과 본질에 접근해가는 과정에는 연출의 개입이 필요하다. '진짜 사나이'도 마찬가지다. '진짜 사나이'가 보여주려는 것은 군대 자체가 아니라 연예인들의 군생활 체험이다. 방송을 위한 최소한의 구성과 설정까지 조작인 것처럼 몰아가는 것은 본질을 호도한 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