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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끓는 청춘', '응사' 복고 열풍 이어갈 수 있을까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2-31 16:58


30일 오전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에서 영화 '피끓는 청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영화 '피끓는 청춘'은 1982년 충청도를 뒤흔든 전설의 대박 사건을 그린 불타는 농촌 로맨스로 충청도를 접수한 의리의 여자 일진, 소녀 떼를 사로잡은 전설의 카사노바, 청순가련 종결자 서울 전학생,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홍성공고 싸움짱의 청춘의 운명을 뒤바꾼 드라마틱한 사건을 그린다. 제작발표회에서 주연배우 이종석과 박보영이 무대 인사를 하고 있다.
자양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3.12.30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는 종영했지만 복고 열풍을 끝나지 않았다. '응답하라 1997'에 이어 '응사'까지 큰 인기를 모으며 대중들에 복고 트렌드에 대한 욕구는 많이 커진 상태. 그리고 이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영화 '피끓는 청춘'이 내년 1월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응사'가 90년대 서울을 다뤘다면 영화 '피끓는 청춘'은 충남 홍성을 배경으로 80년대 고교생들의 로맨스를 다루고 있다. '응사'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학생들이 모두 모여 전국 사투리의 향연이었다. 하지만 경상도와 전라도 캐릭터에 비해 충청도 캐릭터는 '빙그레' 김동준(바로) 한 명이라서 충청도에 대한 비중이 조금 약하다는 평이 있었다.

'피끓는 청춘'은 홍성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충청도에 대한 매력이 가득 드러날 전망이다. 극중 영숙 역을 맡은 박보영은 30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진행된 '피끓는 청춘' 제작보고회에서 "사실 나는 충북 출신이어서 이번 캐릭터는 쉽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홍성 사투리는 정말 진하더라"라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욕에 대한 부담도 컸다. 일진 캐릭터라 욕을 많이 하는데 억양과 발음이 내가 아는 것과 약간 차이가 있었다"고 웃기도 했다. 이종석 역이 "서울에 계속 살아서 사투리가 어렵더라. 게다가 감독님이 영화를 못보게 하셔서 어떻게 나왔을지 감이 안잡힌다"고 웃었다.

메가폰을 잡은 이연우 감독은 80년대 홍성을 배경으로 한 것에 대해 "충청도 사투리가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그 안에는 어떤 정서도 있고 유머가 있다. 충청도 출신 개그맨도 많다"며 "홍성을 한 것은 서울보다는 지방 농고가 더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나도 중3 때까지 교복을 입었다. 마지막 교복 세대의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디지털 정서보다는 아날로그적인 정서가 좋더라"고 털어놨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피끓는 청춘' 측 관계자는 "80년대 홍성 농고를 표현하기 위해 고교생들이 자주 드나들던 빵집, 중국집, 극장, 통학열차 등을 재현하는 데 심형을 기울였다"며 "넓은 나팔바지나 교련복, 롤러스케이트, 막가이버칼 등은 빼놓을 수 없는 복고 소품이다"라고 밝혔다. 게다가 '늑대소년' '과속스캔들' 등으로 흥행배우 대열에 들어선 박보영, 최근 가장 핫한 스타 중 한명인 이종석, 그리고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에 빛나는 라미란 등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응사' 이외에도 MBC 수목극 '미스코리아'나 영화 '변호인' 등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막론하고 복고 열풍이 거세다. 스크린에서는 특히 '써니' '건축학 개론' 등 꾸준히 복고 트렌드가 관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때문에 '피끓는 청춘' 역시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80년대 고교생들의 청춘 로맨스를 그린 '피끓는 청춘'은 내년 1월 개봉 예정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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