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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非예능인 선전 속 김구라 서경석 수상 빛났다

김겨울 기자

기사입력 2013-12-30 15:40



올해 연예대상에 예능인이 없었다. 김용만 이수근 탁재훈 유세윤 붐 등 유난히 사건사고로 얼룩진 예능계 때문일까.

올해 MBC 연예대상은 예능인들에게 박했다. 효자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수장 유재석의 무관부터 지난해 대상 수상자 박명수도 무관, 간판 토크쇼 '라디오스타'의 김국진과 윤종신도 무관이었다. 그나마 '세바퀴'의 박미선이 여자 최우수상을 거머쥐며 면을 세웠다.

하지만 박미선은 "2013년에 별로 한 게 없다. 무대에서 떨어진 것 뿐"이라며 "상을 기대도 안했다. 위로의 상이라고 생각하겠다"고 상을 받고도 착작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진짜사나이'의 김수로가 최우수상, '아빠, 어디가?'의 성동일이 우수상, '아빠, 어디가?'가 팀 대상을 휩쓴 것을 비춰봤을 때 올해 비예능인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경석과 김구라의 선전은 눈에 띄었다. 인기 MC상을 공동 수상한 이들은 수상 소감도 남달랐다. 서경석은 수상자로 호명된 후 "이게 말이 안되는 게 MBC에서 내가 MC를 한 게 없다. 진행한 프로그램이 없다"며 당황해했다. 하지만 이내 "'진짜사나이' 팀들이 상을 많이 받을 거 같아서 진심으로 축하하려고 왔다"며 스태프들 이름을 일일이 나열했다. 그리곤 "1993년에 이 자리에서 신인상을 받았다. 군대 가며 MBC에 잘 못 오게 됐는데, 군대때문에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됐다"며 감개무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함께 무대에 오른 김구라 역시 "한 해 한 해 지나면서 상 몇 개 받고 하다가 나태해진 기억이 난다. 작년에 집에서 보다 이 자리에 앉아있는 게 정말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지난해 경솔한 발언으로 활동 중단을 해 연예대상에 참석할 수 없었던 아픔을 털어놨다. 이어 "'세바퀴'에 복귀한 데는 박명수씨의 공이 컸다"며 예능인답게 재치있는 멘트로 마무리했다.

서경석은 이외에도 '아빠, 어디가?'에 출연 중인 김성주와 PD들이 선정한 PD상 부분에서 공동 수상하며, 2관왕을 차지했다. 김구라는 또 걸그룹 크레용팝과 함께 그룹 구라용팝을 결성해 곡 '빠빠빠' 무대를 선보여 큰 웃음을 줬다.


김겨울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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