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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목과 대립을 화해와 용서로 풀어가며 잔잔한 감동을 안겨온 EBS TV 인물타규 '용서'가 위기에 봉착했다. 방송 출연자로부터 민형사 소송에 휘말리게 됐기 때문이다.
'용서'에 함께 출연한 자신의 수제자이자 '위대한 슈퍼스타'의 연출자인 김은식씨에 대해서도 같은 이유로 고소한다는 계획이다. 강씨는 "'용서' 제작진은 12일 방송에서 시청률을 높이기 위해 김은식에게 10개월 동안 350만원 지급한 파렴치하고 몰지각한 제작자로 나를 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용서' 제작진은 월급 35만원을 받고 일했다는 김은식의 주장을 나에게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인 시나리오를 썼다"며 "김은식에게 보통 수준 이상의 월급을 줬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강은식씨한테 지난 10개월간 2000만원 이상 썼고, 그 내역도 다 증거로 제출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문제가 된 '용서'의 내용은 '위대한 슈퍼스타'의 제작자 강씨와 연출자 김씨의 사연을 다뤘으며 '10개월에 350만원, 갑과 을의 전쟁'이란 부제로 방영됐다. 두 사람은 국내 사전 촬영을 마친 뒤 필리핀으로 여행을 떠나 반목과 갈등 관계를 풀어가는 방식으로 촬영에 임했다..
강씨의 강력한 법적대응 방침에 대해 프로그램 외주 제작사 측은 "제작 관계자는 방송 내용을 여러가지로 검토하고 사전 심의를 거쳐 방송한다"며 "방송 후 겪고 있는 일에 대해서는 제작진이 특별히 해드릴 게 없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앞서 강씨는 '용서' 제작진에 대해 "신문, 방송 등을 통해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과 "거짓으로 점철된 '용서'를 폐지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강일홍 기자 ee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