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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솜에서 크리스탈까지, 안방극장 女아이돌 전성시대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3-12-10 16:29 | 최종수정 2013-12-11 09:07


그래픽= 김변호기자bhkim@sportschosun.com

다솜. 사진제공=KBS

여자 아이돌들이 안방극장까지 점령할 기세다. 최근 많은 드라마에서 여자 아이돌을 여주인공으로 발탁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KBS다.

KBS는 이미 간판이라고 할 수 있는 KBS1 일일극과 KBS2월화극, 수목극 주인공을 모두 여자 아이돌이 꿰찼다. KBS1 일일극 '사랑은 노래를 타고'(이하 사노타)에서는 씨스타 다솜이 여주인공 공들임 역할을 맡아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는 첫번째 주연이라는 사실이 무색할 만큼 나무랄데 없는 연기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또 KBS2 월화극 '총리와 나'에서는 소녀시대 윤아가, KBS2 수목극 '예쁜 남자'에서는 아이유가 주연을 맡고 있다. 여자 아이돌들이 KBS2의 주중 드라마 여주인공을 모두 차지했다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도 SBS 수목극 '왕관을 쓰려는 자 그 무게를 견뎌라-상속자들'에서는 f(x)의 정수정이 이보나 역으로 출연해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또 tvN 월화극 '빠스껫볼'에서는 원더걸스 예은이 출연해 주연 못지 않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제공=KBS2
여자 아이돌이 드라마시장까지 점령하는 것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의 시선이 동시에 존재한다. 우선 아이돌이라는 선입견이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일단 아이돌 출신이라면 대부분은 관계자들이나 시청자들까지 '인기를 등에 업고 연기를 하는' '기본기가 덜 된' 이라는 꼬리표를 뒤에 붙인다.

하지만 이런 선입견들은 최근 많이 깨진 것이 사실이다. 다솜이 주연을 맡고 있는 '사노타'는 지난 9일 방송에서 전국 시청률 26.2%(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다. KBS1 일일극이 항상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긴 하지만 '사노타'는 다솜에 대한 초반 우려를 불식 시켰다는데 의의가 있다. 다솜은 천방지축이지만 꿈을 쫓는 공들임 역을 맡아 물 만난 듯한 연기를 하고 있다. 게다가 백성현과의 러브라인도 풋풋해 일일극치곤 이례적으로 네티즌들에게 '폭풍 케미'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지난 9일 첫 방송한 '총리와 나'는 시청률 5.9%로 시작하긴 했지만 시청자들이 윤아의 연기 변신에 대해서는 합격점을 줬다. 청순녀 역을 주로 연기해왔던 윤아는 남다정 기자 역을 맡아 푼수에 뻔뻔함까지 갖춘 캐릭터를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예쁜 남자'의 아이유는 이미 '최고다 이순신' 등을 통해 주연급 연기자로 인정을 받은 상태다. 여기에 '빠스껫볼'의 예은은 사투리에 능청스런 연기까지 깔끔하게 해내 박수를 받고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에는 여자 아이돌들이 좋지 않은 꼬리표를 스스로 떼내며 연기자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형국이다. 때문에 여자 아이돌을 주연급으로 캐스팅하는 것을 둘러싼 보이지 않는 벽도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여자 아이돌들의 안방극장 점령 열풍을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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