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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절정의 스타 아이유도 못 했던 걸 해냈다. 요즘 잘 나가는 주말드라마 '왕가네 식구들' 얘기다.
'왕가네 식구들'엔 아이유와 같은 눈에 띄는 청춘 스타가 등장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왕가네 식구들'이 이렇게 잘 나가는 이유가 뭘까?
사실 '최고다 이순신'은 청춘 스타를 전면에 내세운 전략이 오히려 독이 됐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주말극의 주시청층인 중장년층을 사로잡기에 효과적인 전략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 때문에 주말극의 고정 시청층이 다른 드라마로 빠져나갔던 것.
여기에 '시청률 불패'로 불리는 문영남 작가의 필력이 더해졌다. 왕수박(오현경), 고민중(조성하), 왕호박(이태란), 허세달(오만석) 등 다양한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한 확실한 무기를 보여주고 있는 것.
물론 문영남 작가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왕가네 식구들' 역시 '막장 드라마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진 못하다. '왕가네 식구들'은 '억지 설정'과 '밉상 캐릭터'로 인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받기도 한다. 이 드라마의 홈페이지엔 "아주 잘 보고 있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드라마" 등 긍정적인 시청 소감도 있지만, "가족드라마의 품격을 지켜주시기 바란다", "짜증 유발 드라마다"라는 등 드라마의 '막장 욧'를 비난하는 소감들도 눈에 띈다.
하지만 이런 막장 요소가 결국은 시청률을 높이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 '최고다 이순신'의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백년의 유산' 역시 '막장 논란'에 휩싸였지만, 시청률에선 만족할 만한 성적표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옳고 그름을 떠나 다소 자극적인 내용들이 드라마의 시청률에는 분명 도움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한편 지난 13일 방송된 '왕가네 식구들'은 30.4%의 시청률(닐슨 코리아)을 기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