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대한민국의 그릇된 성의식을 조명하는 '나는 고발한다, 그들의 일그러진 性'을 방송한다.
국회의원에서 외교관, 교수, 시 구청 공무원까지 직업을 불문하고 발생하는 성추행, 성희롱 사건은 대한민국의 불평등한 성의식과 권력관계의 단면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검찰청 성폭력 범죄 현황에 따르면 2002년 11,688건에서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1년 22,034건으로 10여 년 간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지속적으로 법이 개정되고 전자발찌, 신상정보와 같은 제도가 도입되고 있지만 성범죄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처럼 하루가 다르게 발생하는 공무원들의 성범죄에 대해 전문가들은 성적충동에서 오는 권력형 범죄라고 말한다. 즉,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힘센 자가 약한 자를 함부로 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의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게다가 견책, 감봉과 같은 경징계가 대부분이고 중징계라 할지라도 파면보다는 금전적 불이익이 없는 해임에 그치는 게 대부분이다. 좀 더 엄중한 잣대로 징계해야 할 공무원이 오히려 교묘히 법망을 피해 처벌을 면하고 있는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2011년 발생한 성범죄는 총 22,034건이라는 통계가 있다. 하지만 성범죄의 경우 미약한 신고 탓에 실제 발생 사건의 10% 정도로 추정한다. 성폭력 피해자와 가해자의 관계를 보면 83%가 '아는 사람'이었고, 그 중 직장 내 성폭력 가해자의 64%가 직장 상사였다. 하지만 직장 내 성폭력 사건 처리 과정은 피해자의 노동권을 보호하기보다는 피해자의 책임을 묻거나 피해자 스스로 그만 두는 식의 해결방법이 많아 피해자들이 신고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
26일 밤 11시 20분에 방송된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