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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성전 특화시킨 '티르온라인', 새로운 재미 줄까?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3-05-29 18:49



'소수의 전유물을 대중의 품으로!'

퓨전이나 융합이 대세인 시대다.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좀처럼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다는 얘기다. 하지만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다. 자칫 이것저것 모두 손을 대다 모든 것을 망치는 경우도 많다. 이럴 바에는 가장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게임도 마찬가지다. 이쪽 저쪽의 재미요소와 흥행 포인트를 한 곳에 집중시켰지만, 정작 전혀 흥미를 못 끄는 작품이 허다하다. 그런 면에서 액토즈소프트의 '티르온라인'은 '공성전'이라는 콘텐츠를 특화시킨 신작이다. 이미 액토즈는 '다크블러드'를 통해 시간이 없는 사람들도 짧은 시간 안에 짜릿한 액션을 즐길 수 있다는 확실한 소구점을 내세웠고, 나름의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공성전은 이미 지난 98년 MMORPG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리니지'에 세계 최초로 도입돼, 많은 게이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이제는 MMORPG의 가장 핵심적인 재미요소라 할 수 있다. 게다가 '리니지'는 게임 서비스를 시작한지 벌써 15년이 됐지만, 여전히 매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효자게임이다.

30일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는 '티르온라인'은 '리니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면서도 이를 최신 기술로 재해석한 공성전이 핵심요소다. 기존의 공성전은 하나의 성을 두고 혈맹 단위의 대규모 전투를 진행, 승리를 하는 혈맹이 성을 차지할 수 있었고 성을 차지한 군주는 세율을 정하고 특정 기간마다 징수한 자금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곧 게임 내 빈부격차를 형성하게 되었으며 상위 1%만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됐다.

이후 공성전을 특화시킨 많은 MMORPG가 생겨나 게이머들이 보다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저레벨부터 참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그러나 군주의 자리는 역시 소수일 수 밖에 없다. 결국 게임을 오랜기간 즐긴 게이머들만이 그 지위를 차지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유저들이 공성전에 더욱 괴리감만 느끼게 되는 요소가 됐다.

'티르온라인'이 내세우는 특장점은 결국 그동안의 공성전에 대한 패러다임을 타파하고,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변모시켰다는 것이다. '티르온라인'에서 유저들은 150개의 성을 두고 여러 길드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성을 지키고 차지하기 위한 길드전투를 진행할 수 있다. 20레벨부터 참여가 가능하며 길드를 창립할 수 있어 누구나 성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성을 소유하게 되면 길드성에 길드 건물을 세울 수 있으며, 건물 레벨에 따라 길드를 더욱 강하게 만들 수 있다. 또 공성전을 통해 각 성을 무너뜨리고 다시 새로운 성의 군주가 될 수 있기에 누구나 왕좌에 오를 수 있다.


소수의 성이 아닌 150개의 성을 두고 펼쳐지는 전투이기에 하드코어한 길드 PK와 달리 모든 게이머들이 참여 할 수 있으며 새로운 공성전의 재미를 즐길 수 있는 것이다. '티르온라인'은 지난해 12월 첫 테스트를 시작으로 세 차례에 걸친 테스트로 게임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차별화된 재미로 게이머들의 관심을 모아왔다.

공성전을 소수의 전유물에서 대중의 콘텐츠로 전환시키며 패러다임을 전환시킨 '티르온라인'이 기존 MMORPG 유저들뿐 아니라 새로운 이용자를 끌어들일 수 있을지 기대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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