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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가의 서', '남자' 이승기의 재발견

정해욱 기자

기사입력 2013-04-16 11:30 | 최종수정 2013-04-16 14:11


사진=MBC

"'남자' 이승기의 재발견"

MBC '구가의 서'가 탄력을 받았다. 시청률 오름세다. 지난 15일 방송된 '구가의 서'는 13.6%의 시청률(닐슨코리아)을 기록했다. 지난 방송보다 1.4% 포인트 상승한 수치. 월화극 경쟁작인 KBS '직장의 신'(13.4%)과 SBS '장옥정, 사랑에 살다'(7.9%)를 제치고 시청률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김혜수(직장의 신), 김태희(장옥정, 사랑에 살다) 등 국내 톱 여배우들을 앞세운 막강한 경쟁작들을 꺾고 한발짝 앞서간 것.

이날 방송된 '구가의 서' 3회가 이처럼 상승세를 탈 수 있었던 데엔 주연배우인 이승기와 수지의 역할이 컸다. 구미호 월령(이연희)과 인간 서화(최진혁) 사이에서 태어난 최강치(이승기)는 이날 첫 등장했다. 극 중 담평준(조성하)의 외동딸 담여울(수지) 역시 3회에서 처음 얼굴을 비췄다. 두 주연배우가 첫 등장을 통해 강한 인상을 남기면서 '구가의 서'가 본 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셈이다.

지난 2004년 데뷔한 이승기는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또 KBS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선 가식 없는 소탈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인기를 얻었다. 특히 누나팬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다. 히트곡 '내 여자라니까'의 영향도 컸다. '바른 청년', '국민 남동생'의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구가의 서'에선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남성적인 매력을 풀풀 풍긴다. 강렬한 액션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시선을 사로잡았다.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더킹 투하츠' 등 전작에서 연기했던 캐릭터에 비해 한층 성숙한 모습이다. '국민 남동생' 이승기가 '남자' 이승기로 성장했다. 드라마 시작 전부터 체중 감량과 액션 연습을 병행해왔다.

물론 이승기가 원래 가지고 있었던 특유의 매력 역시 '구가의 서'에 그대로 녹아있다.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와 섬세한 멜로 연기가 돋보였다.

첫 사극 도전에 대한 우려도 말끔하게 불식시켰다. '구가의 서'는 이승기가 데뷔 후 처음으로 출연하는 사극이다. 현대극에만 익숙했던 이승기가 사극에 얼마나 녹아들 수 있을지가 관심사였다. 이승기는 맞춤옷을 입은 듯 매끄럽게 극을 이끌어나갔다.

'구가의 서' 출연을 계기로 다시 한 번 '이승기 전성시대'가 열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승기의 파트너 수지 역시 드라마의 한 축을 차지하며 제 역할을 해냈다. 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을 통해 '국민 첫사랑'으로 떠오른 수지는 남성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털털한 캐릭터로 변신했다. 고난도 액션 연기까지 선보인 수지는 KBS 드라마 '빅'에서의 통통 튀는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특히 극 중 초승달이 뜬 밤, 이승기와 수지가 운명적 만남을 가지는 장면에 대해선 "역시 최강 비주얼 커플",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 "앞으로의 러브라인이 기대된다"는 등 네티즌들의 기대가 담긴 글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편 '구가의 서'는 지리산 수호신의 아들인 반인반수 최강치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서 그 누구보다 인간적인 삶을 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그린 무협 활극이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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